지난달 말 부산 대구 경남 전북은행등 대부분의 지방은행들은 6월말 기준으로 잠재손실을 모두 반영해도 BIS 비율이 8%를 넘어서면서 하반기에 자구노력을 강화하면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금융노조 총파업 이후 정부와 합의안이 발표되면서 오히려 금융지주회사법 제정과 은행 구조조정안이 구체화되자 일부 시중은행과 함께 지방은행의 장래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잇달으고 있다.
이헌재 재경부장관은 지난 12일 “BIS 비율 8%만 구조조정 잣대가 아니다. 장래 전망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면 지주회사로 묶이게 될 것”이라고 말해 지방은행들의 가슴을 섬뜩하게 했다.
지방은행들은 지역밀착 경영을 통해 충분히 독자생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한편으로는 시중은행들이 금융지주회사를 통해 대형화되고 일부 지방은행이 참여하면 과연 가능할까라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터였다. 이 장관의 말 한마디에 BIS비율 8% 이상을 내세우며 자신감에 차 있던 지방은행들은 재경부 장관의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며칠을 보냈다.
한편 지난 14일 취임한 심훈 부산은행장은 취임사에서 “부산은행이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잠재손실을 100% 반영해 6월말 기준으로 소폭이나마 흑자를 냈다”고 말해 다른 지방은행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부산은행은 6월말 결산에 잠재손실을 100% 반영해도 25억원 내외의 흑자를 냈지만 다른 지방은행들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6월말에 잠재손실을 100% 반영하면 지방은행들은 경남 600억원, 대구 400억원 내외, 전북 50억원 내외 등 광주 제주은행은 말할 것도 없이 5개 은행이 모두 적자를 냈다.
송훈정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