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부산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심훈 부총재를 만장일치로 추천하고 14일 임시주총에서 심후보를 행장으로 정식 선임한다.
심 행장후보는 지난달 행추위 사외이사들이 수락을 요청했을 때 고사했으나 부산은행측의 끈질긴 삼고초려 끝에 지난주말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부산은행 행추위는 몇 차례 공식모임을 열어 물망에 오른 인사들에 대해 평가작업을 진행했으나 대내외 능력을 고루 갖춘 적임자가 없어 고충을 겪어 왔다.
이에 지난 7일 행추위 모임이 별 성과없이 끝난 후 하영철 행추위위원장이 다시 심부총재를 찾아 결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철환 한국은행총재도 심후보의 마음을 돌리는 데 거들었다는 후문이다.
한편 심훈 부총재는 행장직을 수락하면서 다소 개인적인 이유를 든 것으로 알려졌다. 심부총재는 “투병중인 노모를 간병해야 하고 형제 친척 등 대부분이 부산에 있어 이제 고향에 정착하겠다”는 심정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산은행 안팎에서는 심부총재가 부산은행장 자리를 수락한 것에 대해 내년 4월로 부총재 임기가 끝나 한은을 떠나야 하고 다가올 은행 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고향에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심경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은행장이 외부에서 선임됨에 따라 행장후보를 놓고 경쟁했던 박건재대행 등의 거취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같이 경쟁했던 임세근 수석부행장은 심 후보와 부산고 한국은행 선후배 관계여서 뜻밖의 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어쨌든 부산은행은 이제 가장 원하던 인사를 행장으로 맞게돼 들뜬 모습이다. 노조도, 임원들도 적극 환영하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