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장은 취임 초기 관치인사 논란으로 시련도 겪었으나 노조측과 “합병 등의 의사결정은 경쟁력 강화 및 은행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한다”는 대타협을 이끌어 내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부개혁 및 공격경영에 나섰다.
이를 위해 4월초 내부 개혁 및 구조조정 전담부서인 전략혁신부를 신설하고 투자금융실 및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E-비즈니스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뒤이어 1~3급 직원 328명을 명예퇴직시키고 임원 본부장 등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
김행장은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조직통합을 위해 5월말 ‘사이버핫라인’을 설치해 직원의견을 여과없이 수렴, 경영에 반영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좋아 총 250여건의 의견이 올라왔고 이중 62.5%인 156건이 경영에 직접 반영됐다.
경영목표 및 체제도 대폭 개혁해 주주중심과 책임경영 체제를 정착시켰다. 이와 관련 5월말에는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합병은 없다”고 천명하기도 했다. 또한 6월초 자회사와 경영이행 MOU를 체결했고 조만간 사업본부장과도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김행장은 IR등 은행 홍보에도 주력해 4월 이후 국내외에서 열린 3차례의 IR에 직접 참여하는 등 움직이는 CEO상을 정립하기도 했다. 7월초 뉴욕에서 개최된 UBS워버그 증권사 IR에는 국내 은행중 유일하게 초청돼 국제적인 투자가들과 10여차례 원온원 미팅을 가지기도 했다.
한편 김상훈행장은 취임후 대부분의 분야에서 국민은행을 일등은행으로 만들었다. 국민은행은 주택청약상품 판매실적이 4월초 꼴찌 수준이었으나 5월 중순 초우량은행으로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 노조의 협조를 이끌어 내면서 결국 6월24일 1조1533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기추가금전신탁 판매도 7월1일 현재 1347억원으로 은행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매금융부문에서도 투자금융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 및 벤처투자업무를 대폭 강화, 6월말까지 1715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김상훈 국민은행장은 디지털 경영역량을 확충해 인터넷뱅킹을 선도한다는 포부를 펼치고 있다.
김행장은 “향후 은행경쟁력의 핵심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효율적인 통합구조 보유 여부”라며 “인증고객, 시스템 안정성, 보안성 등 인터넷뱅킹 기반분야의 우월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6월말 현재 인터넷뱅킹 이용고객수가 26만2662명이며 이용건수는 1221만 6860건이나 된다. 또 신설된 E-비즈니스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사업추진역량을 극대화해 국제로밍 공항렌탈 서비스, 인터넷 전용펀드 판매, 모빌뱅킹 서비스, 트레이드 패스카드 발급 등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행장은 또한 주가가 최고인 은행을 구현하기 위해 주력할 예정이다. 최고 주가가 가능한 근거에 대해 김행장은 “자산, 예금, 대출, 고객수 및 경상이익, 예대마진율에서 은행권 수위를 유지하고 있고 저코스트 유동자금 유입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로 수익기반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카드사의 코스닥상장에 따른 평가익이 기대되고 잠재부실을 제거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국민은행 주가가 최고 3만원까지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