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외국인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융지주회사법 제정 문제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으며, 주가상승에 반하는 은행의 구조조정 및 합병 등이 이어질까 우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UBS 워버그증권 주관 뉴욕 은행IR에 다녀온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외국인 투자가들이 국내 금융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을 이같이 전했다.
다음은 IR에서 국민은행이 세계적인 투자가들과 1:1 미팅 등을 가지면서 질의 응답한 내용중 주요 부분을 요약한 것.
▲ 최근 한국정부가 채권전용 펀드를 강제로 조성한 것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있다.
단기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미국도 수년전 롱텀캐피탈 도산 위기 때 FRB가 개입해 문제를 풀지 않았나. 마찬가지다. 또 펀드운용도 투자적격(BBB-) 이상인 회사채 및 부분 보험제로 리스크풀링된 ABS를 70%이상 투자케 해 신용위험을 최소화했다.
▲ 은행과 종금사간의 크레딧라인 설정도 우려가 된다.
발행어음을 통해 지원하며 연말까지 원금이 법적으로 보장돼 문제가 없다. 자금을 지원하면 년말까지 회수할 것이며 안될 경우 담보설정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
▲ 은행 구조조정 및 합병문제로 시끄럽다. 한국 정부가 시장에 너무 개입하는 것 아닌가.
한국 정부가 금융구조조정 정책 차원에서 개입하고 있지만 강제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부실은행과는 합병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지분참여를 하면서 국민은행이 주가 또는 주주 이익에 반하는 합병을 추진하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골드만삭스와의 지분참여 계약기간이 6월말로 끝난 것으로 아는데.
6월말로 1년의 지분참여 계약기간이 만료는 됐지만 골드만삭스가 장기 투자하겠다고 밝혀 지분철수나 전략적 제휴상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 국민은행의 내부 구조조정이나 인력 및 지점 감축계획은 없는가.
명예퇴직등 인력감축과 점포감축으로 1/4분기까지 경영효율성비율(Efficiency Ratio)이 37%까지 하락했다.
앞으로 내부 경영합리화에 매진하고 일정 수준으로 직원수를 유지, 축소하며 점포 통폐합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설 것이다. 또 현재 1일 평균 300만건 자금거래의 자동화율이 76% 수준인데 앞으로 8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 한국의 대다수 은행들이 소매금융에 집중하겠다고 하는데 국민은행의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인가.
국민은행은 과거 30년간 소매금융을 전담하면서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 현재 14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결제계좌 등 저비용 핵심예금 비중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다.
이러한 고객정보 및 거래관계를 활용하기 때문에 타 은행보다 경쟁력이 있다. 또 중소기업거래도 강화해 M&A나 경영 컨설팅 제공을 통한 수수료 수익 제고에 노력할 것이다. 올 4/4분기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모기업과 하청기업간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B2B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