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당국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5월말 현재 CP 할인규모는 46조 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할인 금융기관별로는 증권사가 29조원으로 가장 많고 그동안 CP할인을 주업무로 했던 종금사는 10조 6천억원으로 비중이 축소됐다. 자금사정이 가장 양호한 은행 및 은행신탁은 7조 2000억원에 불과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유통되는 CP의 대부분이 15일 미만짜리로 초단기화되는 추세여서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가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현재 CP는 등급에 상관없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등 시장이 마비 상태에 빠져 있는데다 신규발행은 고사하고 차환발행 조차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채 차환발행이 여의치 않은 기업들이 자금마련을 위해 CP발행을 늘린 것이 급격한 증가를 불러온 원인”이라면서 “CP유통기간도 15일, 7일로 초단기화되고 있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견기업들의 어려움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그럼에도 불구 기업들이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 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되는 대부분의 CP가 등급이 우량해 시장에서 소화될 수 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