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다르면 최근 신설 창투사들이 투자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심사역들이 타창투사로 이직하거나 이직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인력관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나타났다.
신설사인 I창투와 S창투 등의 경우 벌써 기존 인력의 절반이상이 이탈해 다른 창투사로 이직했지만 이탈인력을 잡을 뚜렷한 방도가 없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직을 원하는 심사역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위치에 있는 대형사들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설사들의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 초 설립된 와이즈기술금융의 경우 심사인력을 구하지 못해 경력직채용은 포기하고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했으며 대부분의 신설사들이 심사역 채용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에서는 지난해 봇물처럼 창투사들이 설립되면서 불었던 심사인력 이동현상이 올 하반기에 다시 한번 재현되면서 벤처캐피털업계 재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형 창투사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에 있다. 신설사들에서 이직을 원하는 심사역들의 문의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으며 기존 인력들도 빈번한 스카우트 제의에도 불구하고 이직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사실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아무리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 해도 신설창투사들로 이직하는 것이 내키지 않는다는 것.
현재 한국기술투자나 동원창업투자 한국 IT벤처 등 대형 창투사들은 기존 투자자금의 회수로 투자재원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며 벤처시장이 전개되는 상황을 지켜보고 필요에 따라 인원을 충원한다는 계획이다.
동원창업투자 백여현 부장은 “최근 투자를 확대하면서 심사역들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여유를 두고 채용할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에 심사역들의 대규모 이탈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의 인력 수급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상욱 기자 su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