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 삼성, 현대, 대신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이 올해 초부터 벤처투자를 전담하는 팀을 신설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 심사인력, 노하우등이 부족하고 창투사와 달리 투자기업 자본금의 10%이상 투자할 경우 벤처기업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규정에서도 제외되면서 기업들이 투자유치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어 투자에 애로를 겪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벤처팀을 설립한 한빛증권이나 설립을 추진중이던 신한증권 등도 투자를 중단하거나 벤처팀 신설을 무기한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최근들어 증권사 인력들이 창투사로 이동하고 있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전문인력의 충원이 더욱 힘들어지는 것도 증권사들이 벤처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매달 10여개 이상의 벤처기업들이 코스닥에 등록하고 있어 내년쯤이면 우수한 벤처기업의 발굴이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증권사들의 벤처투자가 현재보다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경우 주간사 업무를 겸할 수 있어 투자업체와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지만 최근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노하우로 기술을 심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현재 증권사들의 재무상황과 벤처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