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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투사 대주주·전문경영인 ‘삐걱’

송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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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00-06-25 17:29

잦은 의견차이...경영진 교체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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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들이 대주주와의 잦은 의견차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 동안 꾸준히 제기된 캐피털들의 자생적 경쟁력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주주가 오너로써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벤처캐피털들이 전문경영인과 의견차이를 보이면서 투자패턴변경과 잦은 경영진 교체라는 결과를 낳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주주인 한국드림캐피탈의 경우 최근 전일선 사장과 이사, 심사역 등을 대폭 물갈이 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사장과 전일선 사장과의 경영상 불화설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있다.

오너 입장에서는 가시적인 수익과 자사의 특색에 맞는 경영방식을 요구하고 전문 경영인이 이러한 부분에 합당한 성과를 보여주지 않으면 의견충돌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

또한 전문경영인을 도입하고 있는 벤처캐피탈들이 높은 수익을 보이고는 있지만 오너 입장에서는 장부상의 평가 이익을 중요시 하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원증권이 71퍼센트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동원창업투자는 그동안 전문경영인체제로 회사를 이끌어 왔지만 최근 이정팔 사장을 부회장으로 내려 앉히고 공채로 입사한 이강덕씨가 새로운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이사와 심사역들을 대거 보강했다.동원창투의 경우도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경영상의 이견과 분위기 쇄신이라는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외에도 무한기술투자, 한국IT벤처, 스틱IT벤처 등도 최근에는 다양한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지만 그동안은 대부분 대주주 계열사나 관련업종에 투자하면서 시너지효과를 얻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도 초창기 활발한 투자에 비해 최근 코스닥 시장의 침체와 포트폴리오 구성문제로 전문경영인과 오너간에 갈등이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외국의 사례처럼 아직까지 경영과 소유가 확실하게 분리되지 않아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신 있는 투자패턴 등을 유지하는 데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 전문가는 “벤처캐피털의 특성상 경영상의 전문지식과 투자 노하우를 갖춘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맡아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캐피털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우고 안정적인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미국에서와 같이 전문 경영인제가 바르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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