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적으로 국산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영화산업의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가운데 틈새시장으로서 벤처캐피털 업체들이 투자한 영화도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 산업의 컨텐츠확보와 관련해 영화흥행 자체의 수익성외에 다양한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튜브엔터테인먼트, 드림벤처캐피탈, 국민기술금융, KTB네트워크 등이 활발한 영화투자를 펼치고 있고 무한기술투자, 미래에셋벤처캐피탈, 삼성벤처, 산은캐피탈, 코웰창업투자 등도 조심스럽게 영화투자를 시작한 상태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영화투자의 문을 연 것은 은행나무침대의 일신창업투자. 이 영화의 성공으로 이후 할렐루야, 접속, 퇴마록 등 10편 이상의 영화에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한 김승범 심사역이 영화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떠올랐다.
김승범 심사역이 작년에 일신에서 독립해 설립한 것이 튜브 엔터테인먼트로 이 업체는 최근 8월의 크리스마스, 닥터K등의 영화에 투자했으며 현재 가위, 2009 로스트 메모리즈가 개봉 예정에 있다.
최근 영화기획·심사 및 판권관리 등 투자를 위한 별도법인을 설립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가운데 드림벤처는 유니케이문예투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재까지 박하사탕과 오 수정 등 총 7편의 영화에 투자한 상태이며 향후 영화투자로 특화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국민기술금융은 영화기획사인 KM컬쳐를 설립, 최근 개봉한 반칙왕, 해피엔드를 포함해 퇴마록, 행복한 장의사등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린바 있고 미래에셋벤처는 코리아 픽쳐스를 설립, 춘향전, 세기말, 아나키스트 등의 영화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펼칠 계획이다.
삼성벤처는 삼성영상사업단이 해체되면서 그 인력들을 영입, 2개의 영화에 투자했으며 150억원 규모의 영상펀드와 200억원 규모의 애니메이션 전용펀드를 통해 영상쪽 투자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고 코웰창투도 서울영상사업단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달 조성된 100억원 규모의 멀티미디어 펀드를 통해 영화산업에 뛰어들었으며 산은캐피탈도 영화산업에 진출할 계획.
또한 옥션, 인티즌 등 인터넷 기업들이 영화 개봉 전 다양한 이벤트 개최와 캐릭터를 이용, 기업 이미지 제고에 높은 효과를 얻고 있는 것에서 보듯이 벤처캐피털 뿐만 아니라 벤처기업까지 투자에 본격 가세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영화와 벤처산업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고 고위험이 뒤따른다는 점과 인터넷산업과 관련해 강력한 컨텐츠로 재가공 가능하다는 차원에서 벤처자금의 영화투자는 계속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정훈 기자 jh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