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민은행 및 한국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국민창투 매각협상이 매각대금에 대한 양사간의 큰 견해차이로 결렬됐다.
지난 4월 14일 국민은행이 한국타이어에 제시한 가격은 주당 2만2000원에 총 매각대금은 1100억원이었으나, 당시 한국타이어측이 생각한 인수가는 700억원에서 조금 더 줄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양사는 한달간의 냉각기를 갖고 지난 5월 17일부터 재협상을 벌였다. 국민은행측은 주당 2만 2000원에서 2만원까지는 양보할 수 있다는 복안이었으나, 한국타이어측은 코스닥 시장 폭락에 따른 국민창투의 시장가치가 500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계산을 하고 협상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창투 매각협상시 국민은행측에서는 출자관리부 남인 팀장이, 한국타이어에서는 문창규 상무와 이종철 부장이 협상파트너로 참여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코스닥시장 장세를 보아가며 매수자를 찾는다는 기본 방침을 가지고 있으며, 또 다른 국민은행 계열인 국민기술금융과 합병을 추진한다는 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국민은행은 국민창투(자본금 250억원)에 99% 지분을, 국민기술금융(자본금 470억 4500만원)에는 94%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협상결렬 후 인력확보 및 창투사 경영 노하우가 없어 새롭게 창투사를 설립할 계획은 없다”며 “다만 최근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신생창투사들 중 수익을 실현하지 못하는 업체가 있을 경우 인수할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결렬에 대해 국민창투 직원들은 제조업체에 인수되는 것보다 금융마인드가 있는 국민은행이 경영하는 것이 좋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창호 기자 che@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