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외국계는 주력상품인 종신보험과의 채널중복으로 인해 상품출시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에서의 낮은 대외 이미지도 이들의 진출을 주춤거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ING 푸르덴셜 등 외국계 생보사들이 사이버보험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ING생명은 일반사망과 재해사망을 담보로 하는 정기보험 상품을 구상중이다. 사망만을 보장하는 선에서 단순한 내용으로 구성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종신보험과 보장내용이 비슷해 채널중복이 우려되고 있다. 이 때문에 출시예정이 늦어져 오는 7월쯤에야 시판할 계획이다. 보장규모는 일반사망시 최고 5000만원, 재해사망시 최고 1억원을 담보한다.
초저가 인터넷전용 상품은 판매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가의 종신보험을 주로 판매해왔기 때문에 저가상품이 기업이미지와 맞아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검토중인 가격은 2~3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도 내부적으로 사이버 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커미션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수수료가 없는 인터넷 상품과 커미션을 받고 판매하는 라이프플래너의 상품이 비교되기 시작하면 이들이 회사내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좁아져 새로운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세는 ‘개발한다’ 쪽이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기본적인 방향을 논의하는 단계이고, 현재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며 “경영진에서 사이버상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계 생보사들이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면 사이버시장의 질적 성숙을 이룰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사이버 선점경쟁에서 뒤늦은 터라 상품의 내용면에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저가 인터넷 전용상품을 주로 판매했던 국내사들은 그동안 보험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복권化’논란에 휘말려 왔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