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이 99년 1월부터 12월까지 총자산의 5%인 2조원을 해외에 투자해 3천400억원의 평가익을 거뒀다. 삼성생명의 투자는 해외증권, 해외채권등에 분산돼 이뤄졌다.
이같은 성과에는 정부의 저금리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국내금리가 1%만 떨어져도 해외에 투자된 금액은 상대적으로 막대한 평가익을 거둘 수 있다. 98년 25%에 이르는 국내 금리가 99년들어 10%내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저비용의 자본조달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달성해 평가액은 더욱 커지는 선순환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생명도 총자산의 0.8%인 1800여억원을 투자해 이의 12%인 216억원의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생명의 투자는 해외채권투자에만 집중됐다.
이 때문에 IMF 위기때 해외에서 큰 손실을 봤던 두 생보사가 이를 상당부분 만회할 것이라는 평가다. 98년 회계연도에 러시아와 동남아에 집중투자했던 해외증권이 휴지조각이 되면서 이들 생보사는 치명적인 손실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늘어나는 해외투자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해외투자금액이 많을수록 환위험에 노출되는 빈도수는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의 해외투자는 단기투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환헷지 수단이 마땅치 않을 때가 많다”며 “수치상 100% 헷지가 이루어지더라도 현실적으로는 위험노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