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국민은행등 3개 은행이 2차 은행권 구조조정 과정에서 리딩뱅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아래 지난 4월 이후 이들 은행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12일부터 28일까지 국민은행주를 742만주 순매수해 지분율을 55%까지 높였고 주택은행주도 143만주 순매수해 외국인 지분율이 70%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신한은행 주식도 200만주를 순매수해 지분율을 50%대로 높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3개 은행 모두 안정적 재무구조, 경쟁력 그리고 양호한 수익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가계와 중소기업을 주영업대상으로 해 외국인들로부터 우량은행으로 지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2차 구조조정이 예금보험한도 축소 등 우량은행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전망이어서 합병과정에서 우위를 점하는 수혜은행이라는 인식이 시장에서 확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앞으로 합병이 이루어져도 국민은행 주주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형태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골드만삭스가 국민은행에 대해 전략적 투자지분을 가지고 있고 은행지분의 50%이상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점으로 볼 때 정부가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합병을 강요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택은행에 대해서도 지난해부터 올 1/4분기까지 양호한 영업실적을 올려 수신고가 급증하는 등 고객들의 우량은행 선호 경향이 확산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대표적인 수혜주라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에 대해 한화증권은 “99년말 BIS비율이 13.85%로 시중은행중 제일 높다”며 “특히 기본자본(Tier1 Capital)이 다른 은행보다 월등히 높은 10.42%로 시중은행 평균 7.2%보다 3.22%포인트 높다. 특별한 정책변수가 없는 한 2차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피합병은행으로 거론되고 있는 한빛 조흥 외환등 은행주들은 순매도되거나 지분율에 큰 변화가 없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