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가 지난 16일 오전 이사회의를 통해 점심시간 개장을 결정하자 증권산업노조는 당일 거래소 이사장실에 난입, 점거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서는가하면, 거래소 등 유관기관 앞에서 연일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어 거래소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산업 노조 관계자는 “점심시간 개장은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등 현실적 문제점이 많아 애초 정부의 방침이 발표될 때부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라며 “거래소의 일방적인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정부의 증시거래 활성화대책방안에 따라 코스닥 시장과 마찬가지로 점심시간 휴장이 없이 단일장으로 운영키로 결정한 것”이라며 “자체적인 결의사항을 증권노조와 협의할 이유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거래소는 최근 코스닥에 비해 거래량이 크게 뒤지는 등 위축돼 왔다고 판단, 거래소 활성화 방안으로 점심시간 개장을 신중히 고려해왔으나 증권산업 노조의 반대로 고심을 해왔었다. 이에따라 노조의 실력행사가 어디까지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용수 기자 py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