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생명이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 필요한 시드머니(종잣돈)는 약 1조4천억으로 이 자금만 조기에 투입되면 경영정상화 속도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이루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한생명은 부채 15조8000억원과 자산 14조4000억원의 차액에 해당하는 이 금액만 조기에 투입된다면 그동안 투입됐던 2조5000억원의 공적자금 회수도 빨라질 것이란 입장이다. 지금까지는 대한생명에 지급됐던 자금이 통상 2000년대 중반에 가서야 회수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지만, 추가공적자금이 투입되면 이 시기를 앞당기고 ‘경영정상화’와 ‘공적자금회수’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적자금 추가투입에 관한 정부의 입장이 아직 정리된 바가 없다는 게 구체적인 추론을 불가능하게 하고 있다. 정부의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공적자금을 투입하면 국민의 혈세를 축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전문가는 “당장의 정부 입장은 ‘유보’겠지만, 대생의 추가공적자금 투입 계획이 공식적으로 논의되면 이를 늦출 이유가 없다”며 “현재 다각도로 진행되는 대생의 기업평가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에 구체적인 정부 입장이 확정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한생명은 기업가치평가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회사경영혁신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내달 외국계 유명 컨설팅 회사에 공개입찰을 통해서 평가작업을 맡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선 기자 bsmoo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