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금융감독원장은 9일 23개 은행장들과 가진 조찬회에서 "지방은행은 지역경제의 자금공급자로서 그 중요성이 매우 크다"며 "지방은행으로서의 특성을 살려 할 일을 찾으면 정부도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고 인위적인 합병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러 개의 지방은행을 묶어서 지주회사를 설립하거나 시중은행과의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방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시장에 의한 은행구조조정 및 합병을 하겠다고 누차 강조하는 가운데 1차 합병대상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등 루머가 나돌아 불안해 하고 있었다.
한편 올해들어 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지방은행들도 작년말보다 총수신고가 늘어나 더욱 안도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말 대비 2월말 총수신고는 부산은행이 3천771억원 늘어난 9조714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남은행은 2천772억, 전북은행은 374억원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이 금감원장은 "우량 지방은행은 합병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해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몇 개 지방은행에 대해서는 여운을 남겼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이같은 이금감위원장의 발언을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하면서 총선이후 은행권 2차 구조조정 바람이 불때 지방은행들이 다시한번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훈정 기자 hjs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