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리에행장 취임등 경영진 구성을 완료한 제일은행이 최근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본격적인 정보화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한국IBM, 삼성SDS등 국내외 SI업체를 비롯 SAP코리아와 한국오라클등 정보계솔루션 공급업체들을 통해 구체적인 사전 분석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 정보화전략 추진의 초기 단계이지만 소매금융전략을 강화하는 데 포커스를 맞춘 종합적인 IT플랜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인수조건으로 뉴브릿지측에 향후 2년간 발생하는 부실채권에 대해서는 보상을 해주는등 IT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도 제일은행의 정보화전략수립에 탄력을 주는 요인.
제일은행은 국내의 대표적인 시중은행 임에도 불구 지난해 정부와 뉴브릿지간의 매각협상이 장기화되자 여타 은행들과 달리 1년이 넘도록 구체적인 정보화전략을 마련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전산투자액이 총4백13억원에 불과할 만큼 적극적인 IT투자에 나서지 못했고 최근까지도 올해 정보화추진 예산은 물론 전산부의 본부제 전환등 실질적인 조직개편에도 손을 대지 못했기 때문에 전산실무자들의 보이지 않는 불안이 적지 않았다.
제일은행측은 이제 경영체제 구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본격적인 전산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제일은행이 본격적으로 IT플랜도출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국민 주택 한빛 조흥등 기존의 경쟁 은행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제일은행이 이제 완전한 외국계 은행으로 바뀌어 ‘공신력’을 확보한데 이어 IT인프라에 있어서도 과감한 선진금융기법을 채용할 것으로 관측돼 추진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