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21일 나라종금에 대해 22일부터 3개월간 영업과 임원의 직무집행을 정지하고 관리인으로 금융감독원 이헌고 팀장과 예금보험공사 이강록씨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나라종금은 3개월 이내에 자본금 확충 등 경영정상화계획을 만들어 금감위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 자산.부채가 정리종금인 한아름종금으로 이전돼 퇴출된다.
대우사태로 금융기관 영업이 정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나라종금은 지난 97년 12월에 이어 두번째로 영업정지를 받게 됐다.
금감위는 나라종금이 예금인출 지속으로 유동성악화가 계속돼 이미 지불불능상태에 빠진데다 콜론 1조570억원을 포함 대우 여신이 1조6천억원으로 너무 많아 정상적인 경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나라종금은 대우채권 회수율 평균 50%를 감안할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마이너스 7.1%까지 떨어진다.
나라종금에 돈을 맡긴 고객들은 당분간 예금을 인출할 수 없으나 예금보험공사의 실사를 거쳐 3개월내에 예금보호대상인 예금은 원리금이 지급된다.
금감위는 나라종금이 퇴출될 경우에도 자발어음이나 CMA로 예치된 예금과 이자는 대부분 예금보호 대상이어서 일반 투자자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위는 나라종금의 영업정지가 다른 건실한 종금사의 유동성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위해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대우채권을 1월말까지 매입해주는 한편 은행에 종금사 보유 국공채 등의 RP 거래를 통해 자금을 지원토록 했다.
정부는 올 해 종금산업의 경쟁력제고 및 발전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 종금사의 건전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난 82년 단자사로 출발해 96년 종금사로 전환한 나라종금은 자본금이 5천3억 원이며 지분은 의류업체인 보성어패럴그룹이 14.14%, 쌍용양회 등 쌍용그룹이 13.98%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현재 총자산 4조4천억원, 수신고 4조1천억원에 달했다.
나라종금은 지난 97년12월10일 영업정지조치를 당한 뒤 대주주의 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확충, 98년5월1일자로 영업정지가 해제됐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