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미국 시장과의 동조화가 하루기는 하지만 깨진 것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으며, 따라서 국내 증시의 회복 기간이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14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락세가 나흘째 이어지며 950선이 무너졌다.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02포인트 떨어진 948.03으로 마감됐다.
이날 주가는 옵션 만기일 부담이 해소된데다 미국 증시의 반등으로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기관 및 개인들의 매도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때 지수 970선을 넘어섰지만 그린스펀 의장의 금리인상 시사발언으로 추락하기 시작해 930선대까지 밀렸다.
그나마 시장을 지탱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17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개인들은 70억원과 1673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상한가 37개 등 376개였고, 내린 종목은 하한가 9개 등 47개, 보합은 59개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심리적인 위축이 더욱 심했다. 사흘연속 폭락하며 한때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진 200선이 무너지는 약세를 지속했다. 미국 나스닥 지수가 107포인트나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초부터 하한가가 속출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커졌으며 오후 소폭 반등을 시도해 200선을 지켜내는데 급급한 모습을 보이며, 203.43에 머물렀다.
코스닥지수가 2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처음이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1억203만주와 1조9천867억원이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40개 증 145개, 내린종목은 하한가 77개 등 2백63개, 보합은 9개였다.
특히 이날 코스닥은 개인들의 투매가 시장을 지배했으며, 전문가들은 나스닥 시장과의 동조화가 깨진 의미 분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시장 전반적으로 주도세력이 부재한 가운데 거래소 시장으로의 매기 분산, 주도주의 급격한 추락으로 인해 골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점차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는 데다 나스닥시장이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반등기미가 역력하고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