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우그룹으로부터 성공적으로 분리한 대우증권이 앞으로 스스로 ‘새 천년 투자의 길’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대우증권이 이번 CF를 일본 현지에서 제작하게 된 배경도 이같은 의지의 표현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새 천년 광활한 대지를 개척하는 대우증권의 ‘길’을 CF의 기본 컨셉으로 삼았다”며 “국내에서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제작 의도를 살릴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광고 카피도 서산대사의 詩 ‘길을 아는 사람들’을 썼는데, 이 시의 경우 김구 선생이 삼팔선 넘어 북한과 협상을 떠날 때도 읊었다고 해서, 새 천년과 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후 독립적인 길을 떠나는 대우증권의 비장함을 적절히 표현했다는 후평.
일부에서 어려운 경영여건에 일본 현지제작을 해야 할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 광고업계의 현실을 고려할 때 제작비용이 오히려 많이 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설명이다.
어찌됐건 대우증권은 새 천년을 맞아 증권업계 사관학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땅에 떨어진 명예를 회복하고 대우증권의 저력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강한 의지가 실현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