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지난 4일부터 랩어카운트형 상품 ‘스펙트럼’을 판매한데 이어 삼성증권이 이처럼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마련함에 따라 향후 랩어카운트와 관련된 규제완화와 맞물려 증권사들의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근 자체 개발에 착수했던 자산배분모델의 프로그램화를 마치고, 빠르면 내달중순부터 랩어카운트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삼성증권의 이 상품은 현재 제도상 규제를 감안한 뮤추얼펀드 형태로 대우증권이 개발한 스펙트럼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러나 고객의 투자성향·투자목적·리스크 선호도 등에 따른 자산분배 방식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계좌내에서 내부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수 있도록 구성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자유롭게 수용할 수 있다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자산별로 현금형 채권형 주식형으로 나눠지고 자산별 계좌내에서 주식의 포트폴리오도 차별화하는 등 비교적 다양한 고객의 성향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같은 랩어카운트 상품 구성이 향후 컨설턴트 랩이 가능해질 경우 더욱 용이하게 활용될 수 있어 확장성 측면에서 월등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은 내달중순 압구정동 지역에 고객의 자산관리 전담 점포를 개설할 방침인데, 이와 때를 같이해 이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는 내부전략을 마련, 주목받고 있다.
이 전담점포에는 13~14명 정도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상품의 가입 한도는 개인의 경우 1억원, 법인은 5억원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특히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한 약 70여명의 머니 매니저를 내달 전국 각 지점에 배치, 자산관리형 상품 판매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방침이어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