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ABS는 안정적으로 돈이 들어오는 것을 감안해 스트럭처링을 해야하는데 언제 어떤식으로 중도상환이 들어올지 예측이 불가능해 스트럭처링을 하지 못하고 있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그동안 여신전문회사들은 안정적인 자금확보차원에서 ABS발행을 활발하게 추진해 왔다. 이미 삼성캐피탈의 자동차 대출, 동양카드의 카드론과 소비자금융 복합여신, 동양종금의 리스, 대우캐피탈의 자동차 대출관련 ABS가 발행 됐으며, 또 상당수의 여신전문회사들이 ABS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시중 유동자금이 풍부해지고 안정적인 대출처 확보차원에서 은행들이 기업보다는 소비자금융 위주로 영업을 강화하면서 그동안 할부금융을 이용했던 고객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금리가 높은 할부금융 대출 중도상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이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이미 10%미만으로 떨어졌고, 신용대출도 신용도에 따라 10~12.5%대를 유지하고 있어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할부금융대출을 상환할 경우 최소 2~5%의 이자를 경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객들이 할부금융 중도상환에 나서면서 여신전문금융사들은 중도상환으로 인한 손실은 물론 ABS발행을 통한 자금조달까지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즉 여신전문금융사들은 고객이 중도상환을 해올경우 최근 금리가 하향안정세이기 때문에 신규로 나가는 대출은 상환한 것에 비해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 또 중도상환이 들어오면 여신사들은 ABS발행을 위한 스트럭처링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대우캐피탈은 이미 발행한 오토 ABS에 이어 2차로 올 상반기중으로 계획했던 ABS발행에 차질이 빚어져 올해안으로 발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매월 60~1백억원정도가 중도상환을 해오고 있어 스트럭처링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자금조달 및 운영을 위해 중도상환시 패널티를 주는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 나가는 할부금융대출의 경우 중도상환시 1%의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지만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상환할 경우 패널티를 감수하는 것이 금리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