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의 공격적 경영를 비롯해 1백조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코리아펀드` 에 대한 판매전략 등 주요 경영기조들이 차질없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시각들이 분분하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큰 그림을 진두지휘한 이회장은 물론이고 주요 이회장의 핵심 측근이면서 현대증권의 기업금융본부를 이끌어 온 박철재상무도 구속된 상태여서 경영진들의 새판짜기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주변 일각에서는 현대증권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이회장의 독특한 경영스타일과 남다른 비즈니스 감각 등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이회장의 유고상태가 계속되는 한 전반적인 경영기조가 차질을 빛을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시각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증권업계 주변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그룹의 독특한 저력과 그동안 공고하게 다져진 업계 위상 등을 들어 큰 변화나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실제로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 파문과 관련해 현대증권의 주요 경영기조가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같은 시각을 입증해주고 있다.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고객의 이탈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외부 예상과는 달리 전혀 동요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위탁점유율 역시 11.4%대를 유지하는 등 업계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신규 영업점포도 지난달 말과 이달 초순 사이에 3개점포가 개설돼 총 1백29개로 늘어나는 등 당초 예정대로 진행됐다.
회사관계자는 "이번사태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이 오히려 위로와 격려를 해주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달안에 구리등 3~4개의 신규점포가 추가로 개설 될 예정이며, 금년 안에 1백50개점포 개설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된다"고 밝히고, "20%대의 시장점유율 목표역시 예정대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 일각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동안 경영과 관련된 주요 의사결정은 홍완순 대표체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이회장 유고에 따른 조직체계 및 의사결정 등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회장의 경우 그룹과 관련된 일 등 주로 외부 업무를 관장했고 내부의 경영은 대부분 홍대표체제로 유지돼 왔다는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바이코리아펀드` 에 대한 우려 역시 기우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11조6천억원대까지 판매고가 올라간 뒤 최근 1천억원 정도가 줄었으나 이는 대우사태로 인한 환매에 따른 것일 뿐 이번 사태와는 무관한 현상이라고 현대증권측은 설명하고 있다. 한편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태속에서도 현대증권 내부 직원들이 동요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을정도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대다수 직원들은 오히려 이번사태가 전화위복의 기회로 작용, 앞으로 회사가 투명한 경영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감까지 일고 있는 분위기다..
임상희 기자 l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