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현대와 삼성증권은 지난해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할부금융 자산의 유동화 과정에서 주간사로 참여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상태인 반면 대우증권은 다음달 중순 처음 주간사 업무를 맡게 된다. 그동안 저금리로 자금 조달이 원활해 ABS 발행이 거의 전무했었으나, 최근 금리가 서서히 상승하면서 ABS 발행도 눈에 띄게 늘고 있어 앞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캐피탈은 내달 11일경 자동차할부채를 대상으로 2천5백억원 규모의 ABS로 발행키로 하고 주간사로 대우증권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A등급에 이자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SPC는‘대우오토1999-1’로 명명됐다. 증권업계 처음으로 MBS 발행을 준비해 오던 대우증권은 법적인 문제로 사실상 연내 발행이 불가능해지자 ABS 시장에 뛰어들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우는 미국 메이플라워사의 선진적 노하우를 전수받아 주간사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 21일 현대증권은 현대 캐피탈 보유 자동차할부채를 대상으로 한 ABS 발행 주간사를 맡아 총 2천억원을 조달했다. 현대증권은 이에 앞서 지난해 현대캐피탈 보유자산을 대상으로 한 2천4백억원의 ABS 발행에서 주간사 경험이 있으며, 일본 노무라증권으로부터 주간사 업무 자문을 받아 자산유동화 부문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현대측은 내달중 발행되는 성업공사 ABS에 삼성과 공동 주간사로 참여하는 것을 비롯, 앞으로 있을 정부투자기관 자산유동화에 적극 참여해 ABS 시장에서 선두주자로서의 자리를 굳히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최초로 삼성할부금융 ABS 발행에 참여했으며, 성업공사 ABS 공동 주간사로 현대와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이런 대형사들의 움직임은 ABS 인수시 일반채권 인수보다 많은 수수료를 벌 수 있다는 영업적 측면도 있지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유동성만 확보되면 증권사의 수익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미래적 가치를 보고 시장 선점에 나서려는 전략”이라 분석했다. 실제 성업공사와 토지공사 등 정부투자기관이 잇따라 보유 자산을 유동화하기로 해 시장 볼륨이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정훈 기자 futures@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