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된 임원과 간부들도 돈을 모아 드로스트 부행장 부부에 ‘한복’을 선물했는데, 즉석에서 갈아입고 시종 한복을 입은 채 ‘式’이 진행됐다고.
지난 59년 4월 1일 코메르츠 은행에 입행한 드로스트 부행장은 전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세에 은행원 생활을 시작, 올해 4월 1일이 만 40년째 되는 날. ‘파티’에 참석했던 한 외환은행 간부는 “본인이 주변의 동료와 부하직원들을 초청해 이력을 소개하고 축하를 받는 모습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며 “은행원으로서의 명예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외국은행의 정통 뱅커들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함께 코메르츠에서 파견된 메어포르트 상무가 “깡마른 청년 한명이 함부르크에 등장했다”로 시작, 제대로 격식을 차려 약력이 소개된 후 이어진 한국식 소주파티는 내내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홍세표 前행장이 “은행원 생활 41년이 됐다”고 하니, 드로스트 부행장은 즉석에서 “기록을 경신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는 전언.
드로스트 부행장과 메어포르트 상무는 외환은행에 파견된지 오래되지 않았지만, 어느새 한식구처럼 지내고 있다. 예상밖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잘 이해하며, 일처리도 치밀해 외환은행 임직원들 대부분이 이들을 고맙게 생각한다. 이번 드로스트 부행장의 ‘40주년 기념식’은 외환은행과 코메르츠 은행의 두터운 우의가 다시 확인된 자리였다.
성화용 기자 yong@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