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약 7373억 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매출액(4조5473억 원)의 16.2%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2031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연초부터 유럽 소재 제약사와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를 성사시킨 바 있다. 당시 계약금액은 2조747억 원으로, 이번 딜과 합하면 올해 회사의 누적 수주액은 2조812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역대 최대 수주액이었던 5조4035억 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단 4개월, 두 건의 계약으로 이뤄낸 성과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연간 수주 기록이 또 한 번 경신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연간 수주액 기록을 자체 경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조9374억 원어치를 수주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1조 원을 돌파했다. 2021년엔 그보다 조금 떨어진 1조1602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2022년 1조7835억 원 ▲2023년 2조3387억 원 ▲지난해 5조4035억 원으로 고속 성장 중이다.
이 같은 수주 실적 성장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진 중인 규모의 경제가 뒷받침됐다. 회사는 생산능력과 품질 등에서 국내외 경쟁사 대비 월등한 수준으로 올린다는 ’초격차’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장 이달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총 생산능력이 기존 60만4000ℓ(리터)에서 78만4000ℓ로 확대됐다. 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에 3개 공장을 더해 총 132만4000ℓ로 생산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 주요 고객사인 유럽, 미국 외에도 일본 등 아시아 제약사와의 접점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일본 도쿄에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기도 했다. 일본은 한국과 지리적으로 인접할 뿐 아니라 세계 3위 규모의 제약·바이오 시장을 갖고 있어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마련해 아시아지역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며 “위탁개발(CDO) 사업 역시 CMO 사업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수주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