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로 ‘원격심박기술에 의한 감시(EX871)’ 보험수가를 획득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가 보험수가를 받은 건 씽크가 처음이다.
씽크는 실시간으로 환자의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기기다. 웨어러블 바이오센서가 심전도와 체온, 산소포화도 등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이를 AI로 분석해 환자 상태를 의료진에게 곧바로 전달한다. 해당 기기를 활용하면 심정지나 패혈증, 낙상 등 긴급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대웅제약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사진=대웅제약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채혈 없이도 간편하게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측정기다. 팔에 500원 동전 크기 센서를 부착한 후 스마트폰에 갖다 대면 1초 만에 혈당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은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기기 ‘모비케어’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 ▲AI 실명질환 진단 보조 솔루션 ‘위스키’ 등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들 기기를 서로 연계해 하나의 진단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당장 올 상반기 안으로 씽크에 카트비피를 연동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당뇨약 ‘엔블로’, 고혈압치료제 ‘올로스타정’ 등 기존 대웅제약이 보유한 신약과의 시너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진단·예방·치료·사후 관리 등 전 영역을 한번에 관리하는 통합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 진단 시장 규모가 여전히 제한적이란 점은 도전 과제로 남아있다. 아직까지 진단 수요는 주로 고령자거나 질병을 이미 앓고 있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체외진단 시장 규모는 약 1조2538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시장은 94조2801억 원에서 108조6014억 원으로 15.2% 성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웅제약은 병·의원 등 의료기관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지역사회 주민 등을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단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강릉아산병원 건강의학센터에 위스키와 고성능 안저카메라 ‘옵티나 제네시스’ 등의 검진 시스템을 지원했다. 지난 3월엔 한국건강검진기관협의회장과 의원급 의료기관에 진단기기를 공급하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질병 조기 진단이나 예방 검사에 대한 인식이 아직 널리 퍼진 편은 아니다”라며 “평소 진단을 자주 진행해야 하는 환자들이 먼저 만나볼 수 있도록 1차 병원 위주로 영업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