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호성 하나은행장 /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은 비이자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향후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하며 다양한 사업모델 혁신을 이어갈 방침이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1.9% 상승한 33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업금융, 외국환, 자산관리 등 은행 핵심 사업역량의 상호 시너지 발휘를 통해 수익 기반을 다변화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자이익(1조9359억원)과 수수료이익(2496억원)을 합한 하나은행의 핵심이익은 2조1855억원에 달했다.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8%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인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1.87%로, 전년 동기(10.68%) 대비 1.19%p 개선됐다.
하나은행의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신탁자산 107조5415억원을 포함한 642조1196억원이다. 전년 대비 약 5.4% 성장하며 외형 확장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의 1분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전년 대비 0.81%p 개선된 16.45%를 기록했다. BIS비율도 0.49%p 상승한 17.87%를 기록해 주요 건전성 지표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다만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전년 동기(0.24%) 대비 0.05%p 오른 0.29%를 나타냈다.
NPL커버리지비율은 전년보다 53.92%p 하락한 162.52%에 그쳤다. NPL커버리지비율은 부실채권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높을수록 안정적이다.
1분기 연체율도 전년 대비 0.03%p 상승한 0.32%를 기록했다.
강재신 하나금융 상무는 “고정이하자산과 연체가 증가하면서 NPL커버리지비율은 다소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는 부실 확대 때문이 아니라 담보 커버리지가 워낙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은행의 고정이하자산 1조원 가운데 약 90%가 담보나 보증서로 커버되고 있어 충당금 적립률이 낮고, 이에 따라 크레딧 코스트도 매우 낮은 상태”라며 “커버리지비율이 낮아지는 현상은 건전성이 악화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담보 기반 리스크관리와 충당금 부담 완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은 전년 말 대비 0.5% 늘어난 304조원을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우량기업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원화대출 추이를 살펴보면 가계대출이 5.8% 증가했으며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대기업대출이 3.8%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0.8% 감소했다.
하나은행 측은 “올해 은행 대출자산 성장률은 국내 명목 GDP 성장률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취임 당시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을 위해 강점에 집중할 것”이라며 “특히 영업 현장을 선호하는 기업문화, 영업 중심의 조직 전환 등 영업 기반의 기업문화를 재정립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행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고객 확대 ▲안정적 수익 기반 구축을 위한 사업모델 혁신 ▲고객 중심의 기업문화 재정립 등을 하나은행의 3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기준금리, 국내외 경기, 규제 환경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분기별로 시장 상황에 적합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4인터넷뱅크 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소상공인 특화 영업 기회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가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참여한 이유로 한국신용데이터가 보유한 소상공인 전용 자금 관리 서비스 앱 ‘캐시노트’를 꼽았다.
하나은행은 “전국에 약 200만명 소상공인이 이용하는 앱인 캐시노트를 통해 소상공인과의 연결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나은행이 보유한 소호 여신 포트폴리오와 전혀 다른 고객 구성을 가진 캐시노트와 협력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소상공인 영업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은행은 이번 제4인터넷뱅크 사업을 통해 소호 영업 기반을 확장하고, 관련 인력과 노하우를 공유해 소상공인 영업 전략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