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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롯데카드 활용해 피인수기업 재정지원…경영 투명성 논란"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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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4-10 17:48 최종수정 : 2025-04-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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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롯데카드를 활용해 홈플러스 및 네파 등 재무 상황이 악화된 계열사의 자금 조달을 지원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그룹 차원의 경영 의사결정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최근 수년간 홈플러스의 구매전용카드 매출 증가와 함께 관련 채권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매출은 2022년 759억 원에서 2024년에는 7953억 원으로 급증했으며, 롯데카드는 이 가운데 약 47%인 3700억 원 상당은 600억원 한도의 구매카드 연간 이용액으로 알려졌다.

구매전용카드는 협력업체와의 거래를 카드 방식으로 전환한 금융 상품으로, 롯데카드가 현금을 선지급하는 구조다. 이는 일정 부분 홈플러스의 단기 유동성 부담을 경감시키는 동시에, 롯데카드가 채무 리스크를 떠안을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또 다른 MBK 인수 기업인 네파의 자금 조달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네파가 추진한 자산유동화대출(ABL) 가운데 100억~150억 원 규모를 롯데카드가 부담하며, 이자율은 약 10% 수준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의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2023년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3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7% 감소했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해도 약 18.9%의 실질적 감소가 확인됐다. 팩토링 대출 등으로 인한 대손충당금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2022년 대비 2023년 충당금 전입액은 64.8%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약 786억 원 채권 중 일부 연체도 발생해 금융당국의 수시검사가 진행 중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MBK가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한 가운데, 롯데카드를 계열사의 재정적 기반으로 활용하면서 본연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저해됐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MBK 김광일 부회장의 다수 기업 등기임원 겸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현재 롯데카드, 홈플러스, 네파, 오스템임플란트 등 국내 18개 기업의 등기임원을 맡고 있으며, 최근에는 고려아연 이사직에도 선임됐다. 그러나 이 같은 다중 겸직이 경영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특히 이해도가 낮은 산업군에 대한 무리한 참여라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광일 부회장이 기업 수십 곳의 이사를 겸직하면서 제대로 된 경영 관리가 이뤄지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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