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2025년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2137억원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은 5.1% 늘어난 7121억원, 영업이익은 11.1% 증가한 3005억원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를 상회하는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2600억원으로 추정하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8%, 직전 분기 대비 10.7% 증가한 수준이다. BNK투자증권 역시 2544억원의 순익을 제시하며 실적의 전방위 회복을 예상했다.
채권 보유 규모가 업계 최대 수준인 미래에셋증권은 금리 인하에 따른 평가이익 상승의 직격 수혜를 받고 있다. BNK투자증권도 “국고채 금리 하락과 주식시장 지수 회복이 유가증권 운용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그간 미래에셋의 실적 발목을 잡아왔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도 대부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2024년에만 약 3400억원 규모의 감액손실이 반영됐으며, 2025년에는 그 부담이 약 30%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에는 200억~300억원 수준의 손실만 추가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 자산관리 수익은 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수수료 부문 전체 증가율(7.1%)을 웃도는 수준이다. 브로커리지 수익은 거래대금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 비중 확대 등으로 방어에 성공했다.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8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전체 수수료 수익의 안정성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2025년 세전이익을 1조4600억원으로, ROE는 11.1%로 추정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역시 2025년 EPS를 1477원, ROE는 7.3%로 전망하며, 구조적 이익 창출력이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실적 회복은 미래에셋의 레버리지 중심 포트폴리오가 금리 하락기를 맞아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사 중 채권 잔고가 가장 많은 미래에셋은 금리 하락기의 수혜가 가장 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근 3년간 부담으로 작용했던 이자비용도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BNK투자증권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거래대금 감소 가능성을 반영해 보수적으로 목표주가 1만원을 유지했다. BNK는 “2분기 이후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 조정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은 전통적으로 리스크 감내력을 앞세운 보수적 운용 전략을 펼쳐왔지만, 이제는 자본이 수익으로 전환되는 구간에 도달한 모습”이라며 “2025년은 미래에셋증권이 실적 정상화를 넘어 구조적 성장을 확인받는 원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