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하락한 2,328.20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이며, 투자심리 위축이 극단으로 치달은 결과다. 장 초반부터 4% 넘게 급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한때 2,330선 아래로 밀리며 변동성을 키웠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조95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2571억원, 개인 투자자들은 총 1조6721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가 5.1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9.55% 급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71%, 현대차는 6.62%, 셀트리온은 5.46% 하락했으며, 금융주인 KB금융(-6.65%)과 신한지주(-4.25%)도 동반 하락했다. 방산·조선 관련주로 주목받았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도 각각 8.55%, 9.81% 급락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6.09포인트(5.25%) 내린 651.3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1872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이 64억원, 개인 투자자가 1359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일부 낙폭을 방어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선언을 '글로벌 리스크 재점화'로 평가했다. KB증권은 "트럼프가 취임 이후 예고한 상호관세와 10% 보편 관세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에 동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국에 미치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제조업과 반도체 업종의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시장 급락에 대해 "때때로 무엇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한다"며 "무역 적자를 해결하기 전까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추가 긴장을 예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하락세가 단기적 충격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관세 정책이 실제 시행될 경우 수출 중심 경제인 한국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무역환경 변화와 미국 정치 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당분간 방어적 포트폴리오와 현금 비중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