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외국인이 대거 이탈하며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가장 많이 판 금융지주는 우리금융,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JB금융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에 상장된 금융지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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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는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5.57% 급락했다.

(주가 하락율 순, 단위 : 원, %)
주가가 낙폭이 가장 큰 곳은 JB금융지주로, 전 거래일 대비 무려 8.5% 하락한 1만 62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매도량 순, 단위 : 주, 백만원, %)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폭락과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 이탈을 금융지주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들은 2조 957억원 어치를 팔아치원다.
외국인 매도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우리금융이었다.
이날 우리금융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총 110만 6022주를 매도했다. 금액으로는 173억 9200만원어치다.
투자자 중 외국인 비율이 45.58%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음에도, 가장 많은 이탈을 보인 것이다.
우리금융은 밸류업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주주환원율 50% ▲자기자본이익률(ROE) 10%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13% 등 계획을 발표하고, 배당도 확대하고 있지만 외인의 투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금융사고의 여파로 우리금융에 대한 외인 투자자의 불안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74.93%로 상장 금융지주 중 압도적 1위이지만, 이날 외인 매도 수량은 49만 9073주로 우리금융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경영 실적도 중요하지만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리스크가 적은 기업이 외국인 투자자를 붙잡아 둘 수 있다"며 "금융지주가 내부통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날 주가와 외국인 매도 모두에서 선방한 곳은 DGB금융지주(現 iM금융지주)다.
DGB금융지주는 종가 기준 3.77% 하락에 그치며 주가를 방어했고, 외국인 매도 수량도 16만 198주 수준이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