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신한은행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13.36% 증가한 2639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연간 순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1206억 원 ▲2021년 1292억 원 ▲2022년 1978억 원 ▲2023년 2328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신한은행 해외법인의 전체 순이익은 약 5720억 원에 달하는데, 이 중 절반가량을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했다.
4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 해외법인 중에서도 압도적 1위다. 주요 시중은행 해외법인 통틀어 2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달성한 곳은 신한베트남은행이 유일하다.
우리은행 또한 베트남에 진출해 지난해 말 기준 28개 영업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616억 원으로 신한베트남은행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09년 11월 현지 지점으로 설립됐으며 2011년 11월 신한비나은행을 인수해 영업 기반을 다졌다. 이어 2017년 12월에는 ANZ은행의 소매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지난 2011년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비나은행이 합병된 이후 현재 54개 지점이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여신·수신 상품을 통한 기업금융, 소매금융 및 신용카드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전자세금 서비스 ▲기업 전용 뱅킹 서비스 ▲SWIFT 네트워크 기반 금융 서비스 ▲자금 관리 서비스 활성화로 현지은행 및 다른 한국계 은행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외국계 은행 중 최다 네트워크인 54개 영업점을 바탕으로 남부의 호치민, 껀터 중부의 다낭, 북부의 하노이, 하이퐁 등 베트남 전역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신한베트남은행의 SOL 모바일 뱅킹을 출시 후 70만 고객이 가입했으며 ▲베트남 카카오톡 '잘로(Zalo)' 플랫폼 기반 신용카드, 대출상품 제휴 ▲베트남 쿠팡 '티키(Tiki)'에 대한 전략적 지분투자 후 PLCC, BNPL 상품 개발 ▲베트남 1위 전자지갑 플랫폼인 ‘모모(MoMo)’와 신용대출 및 해외 송금 사업 협업 등 베트남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2022년에는 리테일 부문의 디지털 성장을 위해 디지털 사업 전담 조직인 ‘Future Bank Group’도 출범해 디지털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모바일 뱅킹 월간 이용고객은 약 45만 명에 달한다.
또한 호치민 경제대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인재 육성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외국계 1등 은행을 넘어 현지 디지털 금융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 디지털 뱅크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업 대상을 확대해 현지화 수준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의 인력과 자산의 현지화를 균형 있게 추진하면서 베트남 금융시장에 최적화된 운영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전체 임직원 약 2400명 가운데 주재원은 2% 남짓으로 대부분 현지 인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영업점장의 경우 54개 영업점 중 한국인 영업점장은 15명에 불과해 현지 인력을 적극 활용한 영업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2017년 ANZ은행의 소매사업 부문 인수를 계기로 리테일 영업 기반을 크게 확대했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소매금융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 기반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현지화 정착을 이루고 있다.
기업대출 역시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만으로는 수익구조에 한계가 있어 현지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영업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신한베트남은행의 대출자산 중 리테일 대출의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며 기업대출 중에서도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산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전체 대출금 중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자산이 약 80%에 달하는 것도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화 전략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소매금융 확대와 현지 기업 대상 영업 강화를 통해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대형 로컬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