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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강화·이사회 개편" 임종룡 회장 우리금융 쇄신 드라이브 [금융권 주총]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5-03-27 11:32 최종수정 : 2025-03-27 14:54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 주주 배당 수익률 증가
사외이사 4인 교체하며 이사회 대대적 개편…내부통제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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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7일 낮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우리금융지주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7일 낮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우리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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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임종룡닫기임종룡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비과세 배당 도입, 대대적인 이사회 개편, 내부통제 시스템 전면 재정비 등 과감한 조치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와 신뢰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영화 완성과 함께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우리금융은 지배구조 혁신과 ‘비상경영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금융그룹 전반의 대수술에 착수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어제 낮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제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모든 상정 안건을 원한대로 의결했다.

이날 우리금융지주는 비과세 배당 도입, 이사회 대폭 개편, 내부통제 위원회 신설 등 의미 있는 결정을 잇따라 의결했다. 이는 단순한 정기 결산을 넘어, 지배구조 혁신과 주주친화 정책을 병행하겠다는 선언적 조치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본준비금 전입으로 비과세 배당 도입
올해 주총의 핵심은 단연 자본준비금 3조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이었다.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배당가능이익을 확충하는 동시에, 개인 주주에게 비과세 배당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일정 요건을 충족한 이익잉여금에서 지급되는 배당은 배당소득세(15.4%)가 면제되며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즉, 개인 주주는 배당금 전액을 실수령할 수 있으며, 이는 세후 수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다.

이번 조치로 우리금융은 4대 금융지주 중 최초로 비과세 배당을 실현 가능한 구조로 전환했다. 이는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사례다. 더불어 이번 주총에서는 보통주 기준 기말 배당금 660원, 중간 배당 540원으로 총 1,200원의 연간 현금배당이 확정됐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8,910억 원, 시가배당률 6.9%에 달한다.

반복된 금융사고가 불러온 대수술...이사회 전면 쇄신
이번 주총에서는 전면 개편에 가까운 수준의 이사회 변화도 함께 이뤄졌다. 이는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시절 불거졌던 친인척 부당대출 사건과 잇따른 내부통제 실패에 대한 책임과 반성의 차원에서 단행된 조직적 개편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사외이사 4명을 신규 선임, 감사위원회 전원 교체,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신설 등 이사회 구조 전반을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새롭게 합류한 사외이사 4명은 모두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인사들로, 우리금융의 체질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전략적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이강행 사외이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역임하며 금융지주 전반의 경영과 위험관리 시스템에 정통한 인물이다. 금융산업 구조와 리스크 관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어, 이사회 내 금융전문가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훈 사외이사는 다우기술과 키다리스튜디오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IT와 콘텐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온 전문가다. 최근 금융 플랫폼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김 이사의 IT 및 디지털금융에 대한 전략적 통찰력이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견인할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

김춘수 사외이사는 유진로지스틱스 대표를 지낸 물류업계 출신으로, 윤리경영실장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그는 기업의 윤리 의식과 책임 경영 실천에 강점을 가진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최근 강화되고 있는 금융사 내부윤리 기준과 ESG 요구에 부합하는 감시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영섭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이자, 삼성증권 사외이사와 금융경제연구원 원장을 지낸 금융경제학 분야의 학계 전문가다. 그는 감사위원회 구성원으로도 참여하며, 향후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개혁을 견인할 중심축 역할을 맡게 된다. 그의 학문적 중립성과 감사 역량은 이사회 내 감시 기능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기존 사외이사 윤인섭 이사는 재선임돼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게 됐으며, 변화와 연속성을 동시에 이끌 주요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견조한 실적과 자본 건전성..."자본 관리 능력 시장 입증"
이날 승인된 2024년도 연결 재무제표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자산총계 525조7533억원, 당기순이익 3조1714억원, 영업이익 4조2552억원을 기록했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를 돌파해 지주 전환 이후 최초로 12%를 상회하며 견조한 자본 건전성을 나타냈다. 당순이익(EPS)은 3950원으로 시장 기대 수준을 상회했다.

별도 기준 실적도 안정적이다. 자산총계 26조4000억원, 당기순이익 1123억원, 자본총계 24조 2000억원, 주당순이익(EPS) 1296원을 기록했으며 회계감사인의 ‘적정’ 의견을 획득했다.

임종룡 회장은 "대내외 경영 환경 어려움 속에서도 3조860억원의 당기 순익을 실현해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실적을 달성했고, 연말 보통주자본 비율은 지주 전환 이후 최초로 12%를 상회하며 우리금융그룹의 단단한 자본 적정성 관리 능력을 시장에 입증했다"고 언급했다.

임 회장 "비장한 각오로 신뢰받는 우리금융 거듭날 것"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임종룡 회장은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올 한 해 금융의 본질인 신뢰를 가슴 깊이 새기며 반드시 신뢰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2024년은 우리금융에 있어 대전환의 해였다”고 평가하며, 민영화의 완전한 마무리와 10년 만의 증권업 재진출,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등 굵직한 성과들을 언급했다.

특히 “은행 지주 최초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고, 글로벌 ESG 평가에서도 최상위 등급을 획득했다”며 외형 성장과 비재무 성과를 동시에 강조했다. 그러나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주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한 점도 분명했다”고 언급하며, 이른바 '신뢰 회복'을 올해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임 회장은 "그룹의 내부 통제 관련 제도화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로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 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어 원활히 작동되도록 하겠다"면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과 윤리의식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더불어 "근본적으로는 임직원 개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윤리적 기업 문화를 확립해 나가는 것을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임 회장은 자회사 성장을 비롯한 지주 전반의 안정적인 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자회사의 업종별 핵심 사업 분야에서 내실 있는 체질 개선을 통해 지금보다 한층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위험 관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동시에 정교한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관리를 통해 밸류업 계획을 이행하는 데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시너지 영역을 더욱 넓혀서 고객의 일상이 그룹의 다변화된 금융 포트폴리오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겠다"며 "그룹의 유니버셜 뱅킹인 뉴원을 중심으로 생성형 AI 임베디드 금융과 같은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했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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