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03.19)

이 원장은 26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MBK가 최근 카드대금 기초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원금 변제 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지금은 MBK를 믿을 수 없는 입장으로, 제가 보기에는 거짓말 같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ABSTB는 단기 투자인데 MBK가 지금 변제한다는 것인 지, 아니면 5년 후, 혹은 10년 후에 변제한다는 것인 지 알 수가 없다"며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채권자들이 제한된 자원을 갖고 싸우게 될 텐데, MBK의 고통분담이 없으면 결국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으로 그때 마다 거짓말을 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ABSTB 4000억원 규모의 원금을 보장할 유동성이 있었다면 애초에 기업회생신청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재원이나 시기에 대한 약속을 할 수 없다면, 사실상 의미를 숨긴 거짓말에 가까운 것이다"고 날을 세웠다.
이 원장은 대주주 고통 분담 예를 들며, MBK가 그만큼 역할을 해야 한다고 시사했다. 이 원장은 "손실은 사회화시키고 이익은 사유화시키는 방식에 불신이 있고, 그만큼 (MBK에 대해) 검사 및 조사를 더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사모펀드 제도 개선 관련해서 이 원장은 "잘못한 MBK, 그 중 몇에 대한 책임 등은 최대한 세게 묻고, 그러나 제도 개선 자체는 나눠서 봐주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의 충실 의무를 '회사'에서 '회사 및 주주'까지 넓히는 내용을 골자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과 관련,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는 반대 입장을 지속했다.
이 원장은 "지금은 어떤 법이 더 맞느냐가 아니고 이미 법이 통과된 상황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권한대행이 판단하실 문제"라며 "이번주 중 총리실, 기재부, 금융위에 재의요구권 행사와 관련한 공식 문서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원장의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 행사 반대 입장 관련한 질문에 대해 "상법 개정안 대안으로 자본시장법 개정을 우선했으면 좋겠다거나, 자본시장법과 함께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말해왔고, 현재도 그 입장은 같다"고 언급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