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금융위원장 "금융사고 공통 특징은 친인척·퇴직자"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김병환닫기김병환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의 특징으로 친인척과 퇴직자 관련 문제를 꼽았다.

김병환 위원장은 26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기업은행의 부당대출 건에 대해 상황이 굉장히 엄중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의 사고를 보면 친인척 관련, 퇴직자 관련 부당대출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 부당대출 사태를 비롯해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드러난 기업은행의 882억원 규모 부당대출 역시 퇴직자와 그 친인척 등이 연루돼 있었다.
김 위원장은 "책무구조도를 시행 하고, 아직 정착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더 구체적으로는 내부통제에 있어 친인척, 퇴직자 관련 부분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리 방안에 대해서는 "감독 당국 주도로 할지 은행 스스로 해당 부분을 갖추도록 할지는 은행권, 금감원과 논의해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우리금융의 동양·ABL 생명 인수 심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심사 일정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힌 김 위원장은 "심사 일정이나 기간보다 엄밀하고 공정하게 심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굉장히 집중적으로 심사를 할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평가등급을 3등급으로 지정한 요인들을 엄밀히 살펴보고, 우리금융이 다시 인수 요건을 충족시킬 가능성이 있는지를 하나하나 짚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융사가 자회사 인수를 위해서는 경영평가 2등급 이상이어야 하고, 3등급일 경우에는 부실자산 정리·자본 확충 등 개선을 통해 자격요건을 충족할 수 있음을 금융위로부터 인정 받아야 한다.

김 위원장은 "시간이 늘어지지 않는 선에서 엄격하게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