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그나마 공급하는 단지도 건설사들이 사업성 좋은 입지를 중심으로 선별해 수주하기 때문에 인기 브랜드 아파트의 희소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올해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761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024년(15만5892가구) 대비 69% 수준으로, 약 5만 가구가 감소한 수치다. 시장 상황에 따라 분양 일정이 늦춰지면 공급은 더 줄어들 수 있다.
분양 시장에서는 10대 건설사의 분양 물량 감소로 인기 브랜드 아파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사업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 공사비 인상 폭이 워낙 커 계획 물량은 수정될 수도 있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10대 건설사가 공급하는 인기 브랜드 단지를 미리 선점하는 것이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지난해 건설사 브랜드 수요는 입증된 바 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대 건설사는 일반 공급 기준 5만6855가구를 공급했고 97만8504건의 청약을 받았다. 1순위 경쟁률은 평균 17.2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0대 건설사가 아닌 건설사 그룹의 1순위 평균 경쟁률(8.67대 1)과 비교했을 때 약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올해도 대형 건설사 공급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올해 서울 서초구에 총 2개 단지, 3188가구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987가구다.
지난달 분양에 나선 래미안 원페를라는 총 1097가구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482가구다. 하반기 분양 대기 중인 래미안 트리니원은 2091가구 규모에 일반분양 물량은 505가구가 될 예정이다.
래미안 원페를라는 올해 첫 강남권 분양단지이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 알려졌다. 서초구 방배동 일대 방배6구역 재건축으로 최고 22층, 16개동, 1097가구로 탈바꿈한다. 평당 분양가는 6833만원으로 책정됐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음에도 땅값과 공사비 인상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지난달 3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 2순위 청약을 마쳤다. 후분양 단지로 올해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래미안 트리니원은 서초구 반포동 일대, 반포주공1단지 3주구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최고 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로 공급한다. 일반분양은 505가구가 예정됐다. 하반기 분양 예정으로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현대건설도 올해 1만6123가구 공급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실적인 1만9227가구와 비교하면 16.1% 줄었다. 먼저 현대건설은 과천에서 올해 첫 디에이치를 공급한다.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을 통해 조성되는 '디에이치 아델스타' 338가구는 오는 5월 일반분양된다. 이어 7월에는 498가구의 조합원 물량도 공급된다. 과천주암장군마을 재개발은 경기 과천시 주암동에 지하 3층~지상 32층 높이의 9개동 총 880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서울 서초구에도 '디에이치'가 공급된다. 이는 방배삼호아파트 12동·13동 가로주택 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디에이치 르피크'로 조합원 물량만 96가구다.
그밖에 서울에서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일반 166가구) ▲대조 1구역 재개발(일반 483가구) ▲더 파크사이드 서울(오피스텔 776실) 등을 공급한다.
현대건설이 올해 공급하는 단지 중 가장 큰 규모는 광명11구역 재개발이다. 지하 5층~지상 42층, 약 429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광명 뉴타운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과 철산동 일대에 추진되는 재개발사업으로 해제 구역을 제외한 11개 구역 중 9개 구역이 분양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11구역 중 현대건설이 공급하는 2799가구는 오는 6월에 조합원 대상으로 2366가구를 공급하고 이어 8월에 43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대우건설은 올해 부산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1만642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서울 3곳을 포함해 수도권 물량이 15개 단지, 1만257가구 규모로 전체의 62.5%에 달한다.
먼저 이달 공급하는 하남 교산 A-2블록은 지난 2021년 11월 사전청약을 받은 공공주택 단지다. 전체 1115가구 중 대우건설 분은 569가구로 전용면적 51~59㎡를 분양한다.
무엇보다 올해 대우건설이 수도권에 공급하는 가장 큰 단지는 경기도 용인 은화삼지구 A2·A3블록이다. 4월 분양 예정으로 전체 2043가구에 달하며 전용면적 59~84㎡로 조성된다. 같은 달 화성 동탄2 A76-2블록도 공급될 예정이다. 전체 1524가구 중 대우건설 분양분은 777가구다.
대우건설의 서울 정비사업 분양에도 관심이 쏠린다. 5월엔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아파트를 공급하며 983가구 규모다. 일반분양 576가구, 임대 148가구, 조합 259가구 등이며 대우건설(지분 55%)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 시공한다. 11월엔 관악구 신림2구역 재개발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체 1487가구 중 일반분양은 519가구로 롯데건설과 공동 시공한다. 대우건설 일반분양 분은 260가구다.
지방에선 유독 부산에 공급이 몰렸다. 공급 예정 8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부산에 있다.
올해 대우건설 마수걸이 분양인 범일동 '블랑써밋74'에 이어 남천동, 전포동 입지에 주상복합을 공급한다. 지난달 부산 범일동 주상복합 '블랑써밋74' 오피스텔을 시작으로 총 5개 단지를 부산에서 공급한다. 블랑써밋74는 써밋이 적용된 초고층 단지로 최고 69층이다. 아파트 3개 동과 오피스텔 1개 동으로 구성된다.
‘e편한세상’과 '아크로'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DL이앤씨는 올해 공동 시공을 포함해 1만1150가구를 짓는다.
이 중 임대를 제외한 분양분은 9500가구가량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5000가구 미만으로 알려졌다. 일정은 지방과 경기권을 중심으로 상반기에 집중됐다. 상반기 분양이 예정된 곳은 충남 천안, 대구, 부산, 부천, 안양 등이다.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는 대구 동구 신천동 일대 옛 동대구고속터미널 부지에 들어선다. 최고 24층, 4개 동으로 짓는 주상복합단지다. 전용면적 79~125㎡ 총 322가구가 모두 일반분양된다. 청우씨앤디가 시행사로 입주 예정일은 올해 11월이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업성도시개발구역에 짓는 'e편한세상 성성호수공원'도 동시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업성동 465-6 일원에 최고 39층, 13개 동, 전용면적 84~191㎡ 총 1763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 서울 아파트 전경. 사진 = 한국금융신문 DB
'아크로 드 서초'는 서초구 서초동 일대 서초신동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최고 39층, 1161가구 규모로 짓는다. 조합 물량이 1073가구, 일반분양은 88가구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 일대 노량진8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도 하반기 분양을 계획 중이다. 최고 29층, 총 987가구 규모로 조합 물량이 526가구, 일반분양은 289가구, 임대로 172가구가 예정됐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GS건설도 올해 1만6000여가구 '자이' 아파트를 공급한다. 다만 일반분양 물량 등 구체적인 계획은 미정으로 알려졌다. 향후 일정 변동 가능성 등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먼저 GS건설이 올해 공급하겠다고 밝힌 주요 단지는 대부분 상반기 물량이다.
올해 첫 분양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자이 더 캐럿 141(가칭)'이 될 전망이다. 63가구의 역삼 은하수아파트와 인근 빌라 및 상가를 함께 재건축하는 단지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강남구인 만큼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게 책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충남 아산시 탕정면 동산리 일대에 들어서는 아산신도시센트럴시티 도시개발사업 내 2개 블록을 분양한다. 1분기 중 아산 동산리 A2블록(1230가구)이, 2분기에 A3블록(1630가구)이 분양한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A1블록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를 포함하면 총 3657가구 규모다.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는 1순위 청약(특별공급 제외) 결과 평균 20.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2분기에는 경기권을 중심으로 대단지들이 공급될 예정이다. 경기 광명뉴타운에서는 광명12R 재개발을 꼽을 수 있고 2040가구 규모로 예정됐다.
하반기에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뉴타운 내 6구역 재개발사업 분양을 확정했다. SK에코플랜트와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곳으로 총 1499가구 중 750가구가 GS건설 몫으로 알려졌다. 한남·성수 등에 이어 서울 내 재개발로 주목받는 지역이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