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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호반·반도·한양, 중대재해 ‘제로’ 건설사 비결은 [안전이 우선 ①]

주현태 기자

gun1313@

기사입력 : 2025-03-10 00:00

삼성물산, 근로자 작업중지권 행사 도입
반도건설 ‘7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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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2025년도 전 현장 안전보건방침 및 목표 선포식’에서 7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 의지를 밝히는 모습. 사진제공 = 반도건설

▲ 이정렬 반도건설 시공부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2025년도 전 현장 안전보건방침 및 목표 선포식’에서 7년 연속 중대재해 제로 의지를 밝히는 모습. 사진제공 = 반도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본격 시행된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중대재해 제로'를 목표로 안전관리 체계 강화·안전교육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도입하고 있지만, 연초부터 건설 현장에서 인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 가운데 중대재해 ‘제로’를 기록한 건설사가 주목받는 분위기다.

중대재해법은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산업재해 중에서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동일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 1년 이내 3명 이상 발생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결과를 야기한 재해를 뜻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매년 자체적으로 편성하는 안전 강화비를 확대해 안전사고를 예방한 결과, 지난해 중대재해 0건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안전 강화비는 법정 안전 관리비와는 별도다.

건설 현장의 안전을 위해 삼성물산 자체적으로 편성하는 비용이다. 삼성물산이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체적으로 집행한 안전 강화비 예산은 연평균 261억원 규모다.

삼성물산 측은 최초 계획 대비 변화가 많이 발생하는 건설 현장 특성에 따른 신속한 대응과 안전조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예산은 현장소장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집행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안전강화비는 법적 기준을 초과하는 안전관리자 추가 고용에 따른 인건비와 시설투자, 교육 등 안전사고 예방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또한 하도급 계약 시 계상된 안전 관리비를 공사 착수와 동시에 100% 선지급해 협력사 자율안전체계 구축과 선제적인 안전관리를 돕고 있다.

또한 삼성물산은 안전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경기도 용인시 소재 ‘안전교육장(Safety Academy)’을 만들었다. 다양한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조치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현장 근로자 작업중지권 행사를 도입했다. 작업중지권은 산업안전보건법 제52조에 근로자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중대재해가 발생했을 때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리다. 작업중지권이 발동되면 즉시 작업장소로부터 근로자를 대피시킨 뒤 안전·보건상의 조처를 한 후 작업을 재개해야 한다.

호반건설도 지난해 건설현장 중대재해 무사고를 달성했다. 호반건설은 'KOSHA-MS'와 'ISO 45001' 두 가지의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유지하며 각 현장에 정기·수시 안전보건 점검을 진행한 점을 무사고 비결로 꼽았다.

안전활동으로는 ▲현장 관리감독자 정기 교육 ▲‘3무(無)3행(行)’ 청결문화 운동 ▲고위험 현장 집중관리 시스템 ▲상생협력사 자율안전경영체계 구축 지원 등을 하고 있다. 3무3행 청결문화 운동은 통로 내 야적과 방치된 잔재물, 작업장 분진을 없애고 통로 확보, 분리수거, 청소·살수를 실천하는 활동이다.

호반건설은 안전 위험도 관리 기준을 수립해 매월 고위험 현장을 선정하고 안전보건 지원 및 점검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사전 예방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인공지능(AI) 동시번역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한 안전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호반건설 안전보건팀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철저한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운영과 현장 중심의 안전 강화 대책 마련에 집중한 결과, 중대재해 없이 안전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안전관리 프로그램을 지속 개발하고 실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0위권에 자리하고 있는 반도건설은 2019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주간 현장 점검 및 보고회를 통해 현장 안전 관리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고받고 있으며 대표이사 이하 경영진이 전 현장에 대한 안전, 품질 점검을 위한 현장방문도 상시 이뤄지고 있다.?

반도건설은 건설현장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붕괴와 같은 사고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

▲ 삼성물산 현장에 작업중지권을 알리는 현수막. 사진제공 = 삼성물산

▲ 삼성물산 현장에 작업중지권을 알리는 현수막. 사진제공 = 삼성물산

반도건설은 장비와?가설구조 분야의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 주기적인 장비 점검을 실시하며 현장 가설 시설물에 대한 안정성 검토·기술 안전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여기에 현장이 제각기 공정율이 다르고 어떤 건축물이 올라가는지 상이한 만큼, 상황에 맞는 대응방안을 고려해 현장에 맞는 세부 지침을 전달하고 있다.

또한 본사와 현장, 협력사의 소통 강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간단한 회의에서부터 간담회, 워크숍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들의 꾸준한 스킨십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본사부터 협력업체까지 잦은 소통을 통해 안전 의식을 공유하는 게 가장 큰 컸다”고 설명했다.

6년 연속 무사고에는 이정렬 시공부문 대표의 노력도 한몫했다. 지난 2022년 1월 선임된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매해 연초 안전보건경영방침 선포식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에서 반도건설은 안전보건경영방침으로 ‘상생, 소통, 협력 강화를 통한 안전보건문화 구축’을 선포함과 동시에 안전보건 목표로는 ‘중대재해 7년 연속 ZERO’로 정했다.

이정렬 대표는 “올해는 협력사와 적극적인 상생경영으로 전현장의 계획단계부터 시공, 과정 관리까지 전 활동에 대한 안전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7년 연속 중대재해 ZERO’를 달성코자 한다”면서 “반도건설 임직원 및 협력사 근로자 모두가 평소 안전통로 확보 및 자재정리 등 ‘안전 습관’을 몸에 체득시켜 안전보건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S한양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무재해를 목표로 삼았다. BS한양은 지난 1월3일 강화군 마니산에서 수주 목표 달성과 무재해를 위한 수주·안전 기원 산행을 실시했다.

산행에서 BS한양 건설부문 임직원 120여 명은 해발 469미터 마니산 정상에 올라 2025년 수주목표 달성과 2년 연속 무재해를 기원하고 임직원간 화합의 시간을 보냈다.

또한 중대재해 없는 2024년을 보낸 BS한양은 ▲안전 관련 조직 강화 ▲안전 평가·관리 시스템 및 스마트 안전 장비 도입 ▲현장 안전문화 교육 활동 강화를 포함한 기술력 기반의 안전·보건 관리체계를 고도화해 2025년에도 중대재해 발생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BS한양 관계자는 “회사는 지난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도시정비사업 및 설계공모, SOC 등으로 수주채널을 다변화하며 7조원의 일감을 확보하는 등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올해는 수익성과 안정성이 확보된 리스크 없는 수주로 지속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중대재해 제로에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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