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한화그룹 유통·서비스 부문 직원과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왼쪽 두 번째)
한화그룹 A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B씨는 “출산축하금까지 그룹 공통으로 정할 일은 아니지만 계열사별로 10배나 차이 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라며 볼멘 소리를 했다.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기업들이 아이 낳는 임직원에 대해 다채로운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 출산 임직원에 대해 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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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부사장이 미래비전총괄로 있는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비전 등은 출산 가정에 1000만원을 축하금으로 지급한다.
김동선 부사장은 올해 ‘육아동행지원금’ 제도를 만들고 지난 1월부터 유통·서비스 부문에 이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했다. 육아동행지원금은 직원들 일·가정 양립을 돕기 위해 한화그룹 일부 계열사가 최근 신설한 제도다. 갤러리아와 호텔앤드리조트뿐만 아니라 한화푸드테크와 아쿠아플라넷 등 자회사 전 직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육아동행지원금은 횟수에 상관없이 출산 때마다 똑같은 금액을 지급하며, 쌍둥이 등 다태아 가정의 경우 신생아 수에 맞춰 받을 수 있다.
가령 첫째와 둘째 아이 차등 없이 각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으며, 세쌍둥이를 낳을 시 3000만원을 받는 식이다.
김동선 부사장이 맡고 있는 한화그룹 기계 부문 계열사 한화로보틱스·모멘텀·비전·세미텍 등 4개사도 지난 2월부터 육아동행지원금을 도입했다. 혜택은 1000만원 지급으로 동일하다.
이는 김동선 부사장 주도로 시작됐다. 앞서 김동선 부사장이 주니어 직원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과정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직원들이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현장 목소리를 듣고 올해부터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달까지 유통·서비스 부문 소속 직원 중 총 14개 가정이 육아동행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산과 항공·우주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맏형 김동관 부회장과 금융 부문을 책임지는 차남 김동원 사장 계열사들 출산축하금은 다소 인색한 편이다.
김동관 부회장이 수장으로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전 직원에게 출산 축하금을 지급하는데 규모는 수십만원대에 불과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출산 임직원 모두에게 일정액의 축하금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내부 규정이라 구체적 지급액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해양·방산 계열사인 한화오션 출산 축하금은 100만원이다.
김동원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로 있는 한화생명은 자녀 출생 시 100만원을 지급하는 ‘자녀 출생 지원금’을 운영 중이다. 그나마 이것도 올해 1월 1일부터 올린 액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출산 초기 배우자 육아를 지원하는 ‘아빠 휴가제도’ 등 출산 및 육아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