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겸 이사회 의장./사진제공=교보생명

7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싱가포르투자청(GIC)이 7일 각각 교보생명 보유 지분 9.05%와 4.50%를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사에 매각했다. 신창재 회장과 깊은 인연이 있는 SBI그룹도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당 가격은 23만4000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가격은 2012년 당시 주당가격 24만5000원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낮은 가격에도 지분을 매각한건 최근 교보생명 기업가치가 낮아진 점, 시간이 오래 지체돼 조속한 엑시트가 필요하다는 점, 배당금을 받은 점 등이 고려됐다.
기존 어피너티 구성원이 아닌 새로운 리더십 체제 하에서 지속적인 소통과 원만한 합의를 도모하게 됐고, 이를 계기로 조속한 타결에 이르게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거래로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기 위해 구성된 어피너티컨소시엄은 4개 펀드 중 2곳이 엑시트를 결정했다.
어피너티 측은 이번 거래에 대해 “모든 이해 당사자들과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화와 협의를 거쳐 합의점에 이르게 됐다”라고 말했다.
교보생명의 또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인 IMM PE·EQT도 조만간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각각 지분 5.23%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어펄마캐피탈도 교보생명 지분 5.33%를 주당 19만8000원에 신창재 회장에 매각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주주간에 적절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 윈윈할 수 있고, 시장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이 성사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이로써 교보생명은 지주사 전환 작업과 미래지향적 도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대규 대표는 “어피니티와 우호적인 관계를 지속해 향후 다른 기회로 협업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신창재 교보생명은 회장은 2018년부터 어피너티컨소시엄과 풋옵션 분쟁으로 갈등을 겪었다. 당시 어피너티컨소시엄음 대우인터내셔널로부터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매입하면서 주주간 계약을 맺었다. 당시 교보생명이 IPO에 불발할 경우 풋옵션 조항을 넣었다. IPO가 불발되면서 어피너티가 풋옵션을 행사했고 가격을 두고 교보생명과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