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재병 KAI 고정익사업부문 총괄(부사장) /사진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고정익사업총괄 차재병 부사장을 임기 2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KAI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차재병 사내이사 후보자에 대해 "항공기 연구개발(R&D) 엔지니어 출신으로 항공 개발사업 및 기술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과 함께 2024년부터 고정익사업부문장을 수행하며 고정익 사업 부문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올해 만 57세인 차 부사장은 지난 32년간 KAI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서울 오산고와 한양대 기계공학 학·석사를 졸업한 그는 1993년 KAI 전신인 삼성항공에 입사해 줄곧 국산 초음속 항공기인 T-50 고등훈련기 체계 개발을 담당했다.
2006년 세부계통팀장을 맡으며 T-50과 FA-50 전투기 개발 및 양산 사업을 담당했다. 2010년에는 T-50체계종합팀장으로 FA-50 양산과 수출 사업을 전담했다.
2016년 훈련기체계실장을 거쳐 2018년 한국형 전투기(KFX)체계실장을 맡으며 상무를 달았다. 2023 전무로 승진하며 고정익개발그룹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1월 부사장에 오르며 공정익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차 부사장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 "이사회 내 위원회 활성화와 이사회 운영 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KAI 이사회는 감사위원회와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경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 등 5개 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다만 경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다른 위원회와 달리 이사회에서 통합 운영하고 있다. 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 수가 부족해 구성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며, 내부거래위원회는 심의 대상 안건이 없어 이에 따라 위원을 선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거래와 투자 집행 등을 결의하는 경영위원회의 경우 회사에 상근하는 이사로만 구성돼야 한다. KAI가 지난해 5월 공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경영의사 결정 강화를 위해 (경영위원회는) 이사회로 통합 운영 중"이라며 "향후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수를 확대해 경영위원회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AI는 이사회 내 사내이사를 한명만 두고 있다. 지난 1999년 10월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을 통합해 출범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내이사가 곧 대표이사인 체제를 유지해 왔다. 일각에서는 이에 이번 인사가 오는 9월 임기가 만료되는 강구영 대표이사 후임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KAI의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자격심사 → 이사회가 주총에 대표이사 후보 추천 →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 →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순으로 이뤄진다.
KAI 측은 "이번 인사에 그런 목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KAI 정관에 따르면 사내이사인 부사장은 대표이사를 보좌하고, 대표이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