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비은행 계열사를 확대하기 보다는 증권·카드·캐피탈 등 주요 계열사 경쟁력 강화를 통해 다시 비은행 순익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금융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15.7%로 전년(4.7%)보다 11.0%포인트 올랐다. 직전년도와의 비교만 봤을 땐 비은행 순익 기여도가 개선된 듯 보이지만 최근 5년간의 기록을 보면 상황은 다르다.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부문 순익 기여도는 ▲2020년 31.0% ▲2021년 32.9% ▲2022년 18.9% ▲2023년 4.7% ▲2024년 15.7%로 나타났다. 2020년 이전 10~20%에 머물렀던 기여도가 2020년 30%대로 훌쩍 올랐지만 채 3년을 유지하지 못하고 고꾸라졌다.
특히 2020년에는 은행 이익은 소폭 축소된 반면 은행을 제외한 모든 계열사들의 순익 증가율이 모두 두자릿 수를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2020년 순익 성장률은 전년 비 174.4%에 달하기도 했다.
2021년에는 하나생명의 성장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한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익이 평균 38.4% 늘어났다.
2023년에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2023년 하나금융은 은행을 제외한 전 계열사의 순익이 줄어들었다. 하나증권과 하나저축은행은 적자 전환했으며, 2022년까지 성장을 이어가던 하나캐피탈의 순익도 역성장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순익이 모두 축소됨에 따라 2023년 하나금융의 연간 순이익도 2022년보다 3.3% 줄어들었다.
당시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는 일반 영업이익 쪽에서 견고한 수익성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결과를 보여줬다”며 “증권을 포함한 비은행 관계사의 부진, 금융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상생금융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전 사업 부분의 고른 성장으로 적자에서 탈피해 지난해 한해에만 225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하나카드는 외환서비스 ‘트래블로그’를 바탕으로 가입자를 확대하며 2024년 순익이 전년 비 30% 가까이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고민거리는 남아있다. 하나금융 비은행 효자 계열사 중 하나인 하나캐피탈의 순익이 여전히 축소되고 있으며 하나생명과 하나저축은행은 여전히 연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자산신탁도 부동산PF 부실 여파에 순익 규모가 하락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금융지주들이 비은행 강화를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고민하는 것과 달리 하나금융은 기존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박종무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증권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고 이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하나카드도 비즈니스 수익 창출 능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현재 인수·합병 계획은 없으며 하나증권,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등 자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