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도 은행들은 모임통장과 유사한 성격의 ‘파킹통장’을 활용하긴 했지만, 모임 운영 기능에 편의성까지 탑재한 모임통장 서비스가 차별화에 성공한 모양새다.
모임통장에서 오가는 돈은 이자비용이 나가지 않아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기본금리는 연 0.1%에 불과하지만, 각종 서비스를 연동하면 연 2.00%대 이상으로 금리를 높일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접근성과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고객 입장에서의 장점이다. 은행 입장에서는 예적금보다 낮은 금리로 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고, 신규 고객 유입에도 유리하다.

카카오뱅크의 모임통장 서비스는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에 모임통장서비스를 신청하면 회비조회, 회비관리, 멤버관리가 가능한 모임통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가 제공하는 파킹통장 서비스인 ‘세이프박스’를 활용하면 모임통장 잔액에 이자도 붙일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성공을 따라 나머지 인터넷은행들과 시중은행들도 관련 서비스를 속속 출시했다.
토스뱅크는 2023년 2월 업계 최초 ‘공동모임장’ 기능을 탑재한 모임통장서비스를 개시한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기존 모임통장에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모임금고’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모임금고는 한도 없이 연 2%(세전) 금리 혜택과 함께 매일 이자가 지급되기 때문에 일복리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모임통장당 모임금고 1개를 개설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KB모임금고’ 서비스는 모임통장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이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이며 최고금리는 연 2.0%다.
신한은행은 새 모델인 차은우를 앞세워 ‘SOL 모임통장 서비스’를 선보였다. SOL모임통장은 모임장이 회비 관리를 위해 계좌신규 또는 기존 계좌 전환을 통해 만들 수 있는 모임전용 계좌다. 모임장은 연락처,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다. 모바일 웹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신한은행의 계좌개설이나 앱 설치 없이도 모임을 구성하고 모임원 초대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여기에 더해 ‘모임적금’ 등의 상품도 함께 선보였다. SOL모임적금은 최대 12개월 동안 월 10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기본 이율 연 2.6%에 우대이자율 1.5%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4.1%의 이자가 적용된다. SOL모임저금통은 모임의 미사용 여유 자금에 이자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다. 계좌별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며, 최대 연 2%의 금리가 적용된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자사 어플리케이션인 ‘하나원큐’와 ‘뉴원뱅킹’을 통해 모임통장 기능을 제공한다. 각각 모임통장 기존 내역을 유지하면서도 모임장을 변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