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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이 2025년 1월(상장일 기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가 1조 원을 발행하며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7000억 원), LG유플러스 · LG화학 · 현대제철(각 6000억 원), 한국항공우주산업 · 삼성증권(각 500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7개 사의 발행 금액 합계는 4조 5000억 원으로, 전체 발행액의 52.4%를 차지하며 대기업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들 기업의 회사채 등급은 모두 AA-에서 AA+ 수준이었다.
이번 분석은 일반 회사채와 자본성 증권(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실적을 대상으로 했으며, 은행채, 여신전문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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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국금융신문
연초 투자 수요가 몰린 시장 상황 속에서 수요예측도 흥행을 이어갔다.
미래에셋증권(AA)은 14.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고 흥행에 성공했다. 한솔케미칼(A+),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 코웨이(AA-), LG유플러스(AA)도 10배 이상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최초 신청액 대비 500억~3000억 원을 증액 발행했다.
반면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 발행에서 수요예측 경쟁률이 0.92대 1에 그치는 등 모집액 대비 1배수를 밑돌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추가 모집을 통해 신청액(4050억 원) 전액 발행에는 성공했지만 증액에는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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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 실적 부문에서는 KB증권이 1조 6882억 원(시장 점유율 19.7%)으로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1조 3182억 원), SK증권(1조 2350억 원)이 뒤를 이었다. 특히 2018년 사모펀드사에 인수되어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 SK증권은 SK하이닉스, SK가스 등 SK그룹 계열사의 발행을 다수 주관하며 3위로 도약했다.
상위 3개 사(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의 주관 실적은 4조 2413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49.4%를 차지했다. 상위 5개 사의 점유율도 72.0%에 달하며 여전히 일부 대형 증권사로의 편중 현상이 지속됐다.
한편, 지난해 파생상품 금융사고로 신인도에 타격을 입은 신한투자증권은 7540억 원의 실적으로 5위에 머물며 2개월 연속 4강권에서 밀려났다.
한 채권업계 관계자는 "향후 회사채 시장은 발행사의 신용도에 따라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며 "신용도가 높은 기업들은 낮은 금리에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은 높은 금리를 감수하거나 자금 조달 자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투자 전략을 펼칠 것이며, 시장 내 ‘옥석 가리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