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타이밍 놓칠라'…LG디플, 8.6세대 OLED 투자 '진퇴양난'](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1015164107391749258773622114756147.jpg&nmt=18)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 캠퍼스에 8.6세대 IT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해당 라인은 연간 1000만개 이상의 노트북 패널을 생산할 수 있으며 연내 주요 설비 설치 이후 2026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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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스플레이를 무섭게 뒤쫓는 중국의 BOE도 총 11조4000억원을 투자해 청두에 총 2개의 8.6세대 OLED 생산라인을 신축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는 월 3만2000장 수준의 8.6세대 OLED 패널을 생산할 수 있으며, 양산 계획은 2027년으로 전망된다.
8.6세대 OLED는 현재 6세대 OLED와 비교해 약 2.2배 큰 생산 원판이 특징이다. 더 커진 원판에서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어 생산 효율이 증가하고, OLED의 약점인 제품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어 OLED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특히 최근 OLED 시장의 주요 공급처로 떠오른 노트북, 태블릿 PC 등 중소형 IT 제품에 가장 적합한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들이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8.6세대 선점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신규 투자에 보수적인 입장이다. 최대 고객사 인 애플이 가격 등을 이유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 OLED 적용 확대에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열린 2024년 연간 실적발표 컴퍼런스 콜에서 8.6세대 OLED 투자에 대해 “아직 8.6세대 IT용 OLED 수요 불확실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요를 확신할 수 있는 신호가 확보되면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LG디스플레이가 자칫 차세대 IT OLED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6세대 OLED 전환에서도 경쟁사와 비교해 늦은 진입으로 경쟁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BOE가 먼저 양산 체제를 구축하는 만큼 추후 고객사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지적에도 LG디스플레이가 실적 악화에 따른 재무 악화로 선뜻 8.6세대 OLED 투자에 나설 수 없는 점이 딜레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과 2023년 각각 2조1000억원, 2조5000억원의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 560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약 2조원 줄였지만, 올해도 불확실성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삼성디스플레이(약 1조원)와 비교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재무개선도 시급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의 현금성자산은 2020년 4297억원, 2021년 4285억원, 2022년 3547억원, 2023년 3163억원, 2024년 2022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반면 부채 비율은 같은 기간 76%에서 150% 수준으로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지속된 적자로 현금흐름이 얼어붙으며 차입금 비중이 높아진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신규 투자 대신 재무개선이 우선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밝힌 시설 투자 등도 지난해와 비슷한 약 2조원을 집행한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