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롯데케미칼은 2024년 매출 20조4304억원, 영업손실 8948억원, 당기순손실 1조80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2.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가 각각 5471억원, 1조7628억원 확대됐다.
![석유화학 반등 내년까지 힘들다...롯데케미칼 "자산 팔고, 투자 축소"](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07183030070087de3572ddd12517950139.jpg&nmt=18)
대규모 적자 원인은 중국발 저가 가격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범용 화학제품 부진이다. 롯데케미칼의 기초화학 부문은 작년 80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신사업으로 발굴한 배터리 소재(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부진도 뼈아팠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작년 영업손실이 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캐즘과 정책 불확실성 증가에 하반기 이후 적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영업손실의 2배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한 이유는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급등한 환율 등 일회성 영향이다. 성낙선 롯데케미칼 CFO는 "4분기 기초소재와 에너지머티리얼즈 자산손상이 1조원 발생했다"며 "시황을 반영해 손상 규모를 보수적으로 집계했으며 올해 추가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207182753064187de3572ddd12517950139.jpg&nmt=18)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
석유화학 업황은 최소한 내년까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올해 글로벌 에틸렌 증설이 870만톤, 내년 1000만톤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규모 적자 원인이 된 중국 업체들의 과잉 공급이 지속 예정됐다는 분석이다.
롯데케미칼은 이 같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투자 축소, 포트폴리오 전환, 자산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범용 석유화학 관련 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정성을 지키는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작업이다. 주로 해외 법인이 대상이다. 파키스탄 PTA 자회사 매각을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석유화학 업황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탓에 관련 자산을 사들일 인수자를 찾는 작업이 여의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해외법인 지분 일부를 담보로 자금을 조달하고 만기시 정산하는 주식담보대출과 비슷한 PSR(주가스익스왑) 계약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 NCC 라인프로젝트가 대상이다.
국내 NCC 구조조정은 아직 정부 등과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올해 설비투자(CAPEX)에 당초 계획대비 4000억원 축소한 1조4000억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CSO는 "석유화학은 적극적으로 투자할 시점은 아니다"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정밀화학 부문에서는 신중하게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