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매출 3조3233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 6690억원으로, 무려 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로는 거두기 힘든 실적이다.
어떻게 이런 실적을 낼 수 있었을까. HD현대일렉트릭이 여러 전력기기 중에서도 부가가치 높은 초고압 제품을 주로 생산하기 때문이다. 국내 초고압 전력기기 시장에서 HD현대일렉트릭은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초고압 전력기기가 워낙 고가"라며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의 경우 수주액이 50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신혜주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한국무역통계 정보포털(TRASS)에 따르면 지난해 초고압 변압기 수출 단가 중 고점을 기록한 10월에는 1킬로그램(kg) 당 19.99 달러(약 2만9335원)를 기록했다.
선별 수주도 HD현대일렉트릭 강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저가 수주를 정리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 수주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8~2019년 2년간 각각 1006억원과 156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다, 2020년 727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은 기존 경영계획 대비 7300만 달러(약 1071억원)를 초과한 38억1600만 달러(약 5조6015억원)를 수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국내 전력기기 3사(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중 미국에서 가장 큰 변압기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변압기 판매를 담당하는 애틀랜타 법인(HD Hyundai Electric America Corporation)과 산업용 전력기기를 만드는 알라바마 법인(HD Hyundai Power Transformers USA)이 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매출은 애틀란타 법인 6336억원, 알라바마 법인 285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HD현대일렉트릭 북미 시장 매출은 미국 법인에서 고객사 요청으로 납품이 이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1818억원을 기록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