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개그맨의 아버지, 현자, 은인, 천재라고 불리지만 선배로서 자리를 깔아주고 덕담을 해주는 걸 당연한 걸로 생각한다. 그는 후배들에게 사랑받는 비결로 ‘삥’만 안 뜯으면 된다고 한다. 일 연결해주고 소개료라고 돈만 떼먹지 않으면 된다고 한다. 이영자, 이문세, 신봉선, 안상태 등 수많은 후배들에게 데뷔의 길을 열어주었다.
방송사 공채에서 여덟 번 낙방한 이영자가 2000만원 싸 들고 방송 출연시켜 달라고 전유성을 찾아왔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에게 훈련받은 이영자는 4개월 후 MBC에 특채로 뽑혀 들어갔다. 그러면서 그때 그 돈을 받을 걸하고 농담한다. 넌버벌 코미디팀 옹알스가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수상자로 초청을 받았는데 비행기값이 없어서 못 간다는 말을 듣고 천만원을 바로 빌려주었다.
그는 후배들을 만나면 항상 “넌 언젠가 잘될 거야” 수시로 얘기를 하고, 후배들은 그 한마디에 힘을 얻고 항상 전유성 선배님이 용기를 줬어요 한다.
그러면서도 그에게 던진 질문의 답은 항상 후배들로 주어가 되어 돌아오는데 50년 장기근속의 비밀은 ‘나’로 시작하는 영광의 주어를 ‘후배’라는 주어로 대체시키는 것 일거다. 생색내지 않는 겸손함이 후배들을 모이게 하는 것이다.
전유성이라는 이름은 잊을 만하면 TV프로그램 어디선가 후배 방송인들의 일화에 호출되곤 한다. 그것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이치이자 동시에 선의의 영향력으로 호평 되는 영리한 회춘이기도 하다.
그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하는 쇼 <전유성의 쇼쇼쇼-사실은 떨려요>는 상식을 뒤집는 공연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건 두시간짜리 공연인데 주인공은 불과 11분 밖에 나올 수 없었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조혜련이 골룸 분장을 하고 좌석을 안내하고 그동안 전유성의 우산아래에서 자란 이영자, 이문세, 옹알스, 심형래, 임하룡, 박중훈 마술사 최중훈 등 후배들로 구성된 초호화 출연진들이 인해전술처럼 막전극 막간극, 막후극까지 무대로 쏟아져 나온 버라이어티 칠순잔치가 되었다.
전유성의 후배들이 그에게서 배운 대로 행한 것이다
[인용 및 출처: 자존가들 (김지수 인터뷰집)]
윤형돈 인맥관리지원센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