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 경영권 인수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제공=티웨이항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은 이달 초 사내 전담 조직으로 ‘항공사업TF’를 구성했다. 이와 관련해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항공업과 전략적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에서는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전초전으로 해석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이사회 중 4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됨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의 이사회 진입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티웨이항공 지분 26.77%를 사들이며 2대주주로 떠올랐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30.07%)과의 지분 차이는 3.3%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티웨이항공 이사회 7명 중 사내이사(정홍근 대표,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이 경영본부장), 사외이사(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더스노우볼 대표) 등 총 4명의 이사 임기가 올 3월에 만료된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이 신규 임원을 선임해 이사회에 진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티웨이항공만이 아니다. 에어프레미아 경영권까지 인수하게 된다면 대명소노그룹이 그리는 ‘글로벌화’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다. 중단거리 노선의 티웨이항공에 더해 중장거리 노선의 에어프레미아까지 품에 안으면 현재 대명소노그룹이 해외에서 전개하고 있는 호텔 사업 등과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의 지분 중 절반을 471억 원에 인수했다. 올해 6월 잔여 지분에 대한 콜옵션까지 행사하면 지분율은 22.10%가 된다.
이 또한 대명소노그룹에선 선을 긋고 있지만 항공업 진출 의지가 강하다는 점에서 에어프레미아 경영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2대주주인 예림당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존재한다. 지난해 대명소노그룹은 예림당에 티웨이항공 인수를 제안했지만 가격에서 이견을 보이며 협상이 결렬됐다. 이런 까닭에 이번에도 조건이 맞지 않거나 예림당이 경영권을 고수하게 되면 결국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내 LCC 시장은 급변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올해 하반기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친 ‘통합 LCC’ 출범이 예정돼 있다. 3사 통합 LCC의 시장 점유율은 41%다.
현재 시장점유율 24%의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최근 항공기 사고로 외연 확장이 쉽지 않게 됐다. 사고 수습과 낮아진 신뢰 회복 등 기존처럼 정상 운영을 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명소노그룹이 항공업 진출에 속도를 낸다면 국내 LCC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LCC 시장의 변수가 많다. 3월 티웨이항공 이사회가 어떻게 될지도 봐야 하고, 진에어와 에어부산 그리고 에어서울 역시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제주항공도 수습해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올해 시장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