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판교 사옥. / 사진=넥슨
이미지 확대보기26일은 넥슨이 정확히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1994년 故 김정주닫기김정주기사 모아보기 창업주가 대학교 동기들과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넥슨은 현재 국내 1세대 온라인 게임부터 모바일, 콘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 확장을 시도하며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게임은 45개로 서비스 국가도 190여 곳에 이른다. 넥슨 게임을 즐기는 글로벌 이용자 수도 19억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표 게임사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넥슨의 사명은 '차세대 온라인 서비스(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당시 개인용 컴퓨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온라인 게임의 가능성에 주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자는 의미였다. 넥슨은 1996년 데뷔작 바람의 나라를 공개하며 본격적인 국내 온라인 게임의 태동을 알렸다.
바람의 나라는 국내 최초의 상용화 MMORPG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 서비스된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현재도 코어 이용자층을 기반으로 넥슨의 대표 수익원이자 IP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넥슨은 내년 바람의 나라 공식 후속작인 ‘바람의 나라2’를 출시하며 IP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넥슨은 바람의 나라 이후에도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게임들을 연이어 흥행시키며 2000년대 초반 국내 온라인 게임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해당 게임들 모두 서비스 20년이 지났지만, 다양한 세대를 끌어들이며 현재까지도 넥슨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개척에도 성공하며 K-게임의 세계화를 이끌었다. 대표적으로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의 국민 게임으로 불리며 글로벌 누적 이용자 8억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5월 중국에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6월까지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넥슨이 내년 3월 28일 출시하는 콘솔 기대작 '퍼스트 버서커:카잔'. / 사진=넥슨
이 밖에 넥슨은 자사 IP를 활용해 유통,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타 산업으로 적극적인 확장을 시도하는 등 게임사를 넘어 종합 IP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다양한 IP 파워를 구축한 넥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9323억원, 영업이익 1조2516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불황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게임업계 최초 연매출 4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30년간 온라인 게임을 중심으로 국내 게임시장을 이끌어 온 넥슨은 내년 대형 콘솔 라인업을 앞세워 새로운 30년을 위한 초석을 다진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에 집중된 매출 분포를 서구권 시장까지 확장해 2027년까지 연매출 7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넥슨의 내년 콘솔 라인업 중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은 ‘퍼스트 버서커:카잔’이다. 이 게임은 넥슨의 대표작 던전앤파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 기대작으로 출시 전부터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 한국의 ‘지스타’ 등 다양한 게임쇼에서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넥슨는 이달 12일 미국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 2024(TGA)’에서 퍼스트 버서커:카잔의 출시일을 2025년 3월 28일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또한 넥슨이 투자한 헐리우드 제작사 AGBO 스튜디오의 루소 형제가 연출한 신규 트레일러 영상과 함께, TGA 당일 행사장 상공에 레이저 홀로그램으로 카잔을 선보이는 등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데 성공했다.
퍼스트 버서커:카잔 외에도 차세대 슈팅게임으로 개발 중인 ‘아크 레이더스’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이 게임은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로 플레이어 간 전투와 환경 요소를 결합한 플레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마비노기 영웅전의 켈트신화 기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개발 중인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넥슨의 대표 IP 듀랑고를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 DW’ ▲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의 확장 프로젝트 ‘던전앤파이터:아라드’ 등의 콘솔 플랫폼을 지원하는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 중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